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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하와이서 조국 광복의 초석을 다진 “심영신” 75 이주자들의 삶의 현장을 보기 위해 와이파후에 있 는 하와이 플랜테이션 빌리지 (Hawaii's Plantaion Village)를 찾은 것은 4월 19일(현지시각)이었다. 이곳은 한국, 중국, 하와이, 일본, 필리핀, 오키나와,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칸 등 8개 소수민족의 이민 선조들의 삶을 한 곳에 엿볼 수 있는 민속 박물관이 다. 여기에는 당시 각국의 노동이민자들의 집 한 채 씩을 지어놓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관 람하게 하고 있는데 조선인 가옥을 재현해놓은 방 에 들어서자 가슴이 뭉클했다. 사탕수수 노동자들 의 삶이란 것은 구태여 그 현장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를 입증하듯 당시 하와이 노동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남아 있다. “나의 아버지는 1903년에 하와이에 오셨는데 순 전히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다는 소문만 믿고 오셨 다. 하와이에는 돈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나무가 있 다더니 돈나무는커녕 가보니 사탕수수밭밖에 없었 다. 우리 가족 모두가 열심히 일하여 수입을 모아도 1년에 겨우 50달러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겨우 5식구가 먹고 지낼 정도였다. 상당수의 한인들은 사탕수수 농장 일의 고단함과 희망이 없는 생활을 청산하고자 미국 본토로 갔다. 하지만 하와이를 뜨 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놀룰루에서 캘리 포니 아로 가는 뱃삯 28달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 문이다.” (앞의 『하와이 한인 이민 1세 -그들의 삶의 애환 과 승리』) 심영신 지사라고 해서 특별할 수는 없었다. 그런 데도 심 지사를 비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기꺼이 허리띠를 졸라매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상해 임시정부를 돕고 고국의 독립운동 지사 가족들을 도왔던 것이다. 지금은 풀만 무성한 와이파후 사탕수수밭에 서서 이름도 명예도 탐하 지 않고 묵묵히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심영신 지 사의 삶을 되돌아보던 시간은 매우 뜻깊었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 서』,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19권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114년 된 동포들의 애환이 서린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와이파후 사탕수수 자료관의 조선인 가옥 부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