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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를 잡아 간다기에 또래들과 20여 일을 화장막에 숨어있었다. 동생이 '배고파 죽겠다. 누나가 '신민서사' 외우니까 배급 좀 타주라.' 애원해 배급 타다 들켰다. 순사 한 명과 헌병 두 명이 항의하는 아버지를 총대로 내리쳐 이마에 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열네 살의 나는 끌려갔다. 군인들과 함께 군항에 실려 남태평양 팔라우로”
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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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과 1학년 16살 때 담임선생의 권유로 근로정신대 1기생으로 후지코시 비행기 공장에서 일했다. 배고프고 힘들어 도망치다 헌병에게 잡혀 강간당하고 부대로 넘겨졌다. 일본은 패전했지만 이미 임신이 됐고 귀국길은 막막했다. 귀향민 숙소에서 애기를 낳고 몇 달 후 고향으로 가니 어머니는 애 딸린 그 꼴로는 집에 못 들어온다고 부산으로 보냈다. 아이는 고아원에 맡기고 식당에서 일하며 일요일마다 만나러 갔다. 어느 날 내 아이의 옷을 다른 아이가 입고 있었다. 아이는 며칠 전 폐렴으로 죽었단다.
아이의 주검도 보지 못했는데..."
강덕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