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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길러낸 억척 어머니 ‘곽낙원’ 73 너희가 통일을 이루었느냐! 너희가 진정 나라를 되찾았느냐! 이는 필자가 곽낙원 지사의 삶을 돌아보며 지 은 노래다. 곽낙원(郭樂園, 1859.2.26.~1939.4.26, 1992년 애국장) 지사는 겨레의 큰스승 백범 김구 선 생의 어머니로 평생을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뛰신 분이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 안에는 백범 김 구 선생과 어머니 곽낙원 지사의 동상이 서 있다. 허 리띠로 질끈 동여맨 치맛자락에 오른손엔 밥그릇이 들려있는 곽낙원 지사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결기가 느껴진다. 백범은 광복을 맞아 고국에 돌아와 어머 니 곽낙원 지사가 자신의 옥바라지를 위해 인천으로 거처를 옮겨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먹을 것을 얻 어다 주신 모습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일제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일어난 명성황후 참 살 소식을 들은 백범은 1896년 3월 9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조선인으로 위장하고 칼을 차고 있던 일 본인 스치다 조스케[土田讓亮]를 국모의 원수를 갚 기 위해 처단하였다. 이 일로 체포된 백범은 해주감 옥에서 인천감리서로 이송되었다. 이때 백범의 부모 님은 아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인 천으로 건너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 2년 동안 사식(私 食)을 넣어 주는 등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 었다. 어려운 형편에 손자들 데리고 귀국했다 다시 탈출 곽낙원 지사는 14살 때 해주 백운방 텃골에 살던 김순영(金淳永)과 결혼하여 17살에 아들 김구(金九, 1876~1949)를 낳았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뛰어든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 안에 있는 곽낙원 지사 동상(연합뉴스 제공). 10m 떨어진 곳에 는 백범 김구 동상도 있다. 사형을 기다리는 아들 백범에게 남의 집 허드 렛일로 밥을 얻어 나르던 겨레의 어머니 곽낙 원 지사(그림 한국화가 이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