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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독립운동가 3대 지켜낸 겨레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김락” 73 읽고 곧바로 연락을 하여 김락 지사 이야기가 《고등 경찰요사》에 수록된 경위 등을 알게되었다. 새삼 김 희곤 교수의 노력이 돋보여 필자는 지금도 그 글 내 용을 기억하고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는 무척 드물다. 그것도 신여성 이 아니라 전통 양반 가문의 안주인이 항일투쟁에 나선 경우는 찾기 힘들다. 그런데 10년 전인 2000년 여름, 일제가 쓴 《고등경찰요사》를 읽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안동 양반 이중업(李中 業)의 아들 이동흠(李棟欽)이 “내 어머니가 3 · 1운동 때 일제 수비대에 끌려가 두 눈을 잃고 11년 동안 고 생하다 돌아가셨으니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결코 버 릴 수 없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딱 넉 줄 적혀 있었 다. 그 어머니는 누구인가. 추적에 나섰다. 족보에는 의성 김씨 김진린의 딸이라 적혀있다. 그렇다면 안 동 임하면 천전리(내앞마을) 김대락의 막내 여동생 이다. 친정 제적등본에 적힌 형제자매의 이름은 모 두 김대락처럼 김O락인데, 주인공인 막내만은 그냥 김락(1862~1929)이다. (가운데 줄임) 35년 동안 시 가와 친가 모두 독립운동으로 해가 뜨고 졌다. 그 한 가운데 김락이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3대에 걸쳐 독 립운동이 펼쳐졌다. 현재 그의 사진 한 장 없다. 그가 시집가서 살던 하계마을은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수몰됐다. 쓸쓸하고 횡한 마을에 독립운동 내력을 전하는 기적비(記蹟碑)만 남아 있다. 하지만 그가 남 긴 자취는 잊혀질 수 없다.” 그렇다. 독립운동가 3대를 지켜낸 겨레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어머니였던 ‘김락’ 지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이야말로 오 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초석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락 지사 는 2001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한국외대 일본어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한국외대 연수평 가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 로는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 『46인의 여성독립운동가 발자취를 찾아 서』, 시와 역사로 읽는 『서간도에 들꽃 피다』(전10권), 『여성독립운동가 300인 인물사전』 등 여성독립운동 관련 저서 19권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필자 이윤옥 김락 지사 이야기가 나오는 《고 등경찰요사》 해당 부분 2019년 1월의 독립운동가 김락·이중업 부부 포스터(경상북도독 립운동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