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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선생기념비 위쪽에 있는 그림이 몽유도원도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두루마리 비단에 담채 38.7 X 106.5cm
「이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이 박팽년(朴彭年)과 함께 도원(桃源)을 몽유(夢遊) 한 후 안견에게 꿈에 본 바를 설명하여 그리게 한 것으로, 1447년 4월 20일에 착수하여 3일만인 23일에 완성본을 본 것이다. 이 그림은 조선 초기에 이루어진 최고의 걸작이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안견의 유일한 진작(眞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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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는 안평대군의 발문(跋文)을 비롯하여 신숙주(申叔舟), 이개(李怡), 정인지(鄭鳞趾), 박팽년(朴彭年), 서거정(徐居正), 성삼문(成三問) 등 21명의 당대 고사(高士)들의 시(詩)가 각자 자필로 적혀있어 詩.書.畵의 삼절(三絶)을 이룰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념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몽유도원도」는 왼편 하단부의 현실세계로부터 오른편 상단부의 도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점이 우선 특이하다. 전체의 그림이 몇 무더기의 산군(山群)들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 산군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듯하면서도 하나의 통일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산형(山形)들은 대부분 환상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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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반부는 정면에서 본 듯이, 그리고 우반부는 내려다 본 듯이 부감법으로 표현되어, 넓은 공간감을 자아내고 있는 점도 괄목할 만하다. 또한 산들이 높고 골짜기가 깊으면서도, 이것들이 왼편 하단부로 부터 오른편 상단부쪽으로 대각선을 이루며 점점 상승하여 웅장감을 나타내고 있어 안견의 세련된 구성감각을 엿보게한다. 이 그림의 필묵법(筆墨法)이나 조광(照光)효과의 표현 등에서는 곽희파(郭熙派)영향이 감지되지만, 전체적인 구도, 공간의 기술적인 처리, 평원(平遠)과 고원(高遠)의 대조, 사선(斜線) 운동을 활용하여 달성한 웅장감, 그리고 환상적인 세계의 교묘한 구현 등에는 안견의 독자적인 재능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