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page
72 2025년 5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두 형제를 독립운동가로 키운 김점순 여사 “삼형제 아들이 모두 죽어 이제 며느리들이 독신이 되었다. 큰아들은 병으로 죽고 둘째 아들 상옥(김상옥 의사)은 객지로만 다니다가 밥 한 그릇 못해 먹이고...왜 왔드냐? 왜 왔드냐? 거기(상해) 있으면 생이별이 나 할 것을....” 이는 독립운동가 탄압의 본거지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조 선총독부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김상옥 의사의 어머니 김점순 지사 (1861~1941, 1995년 대통령표창)의 이야기다. 1923년 1월 22일 밤 8 시, 김상옥(1889~1923, 1962년 대통령장) 의사는 종로경찰서(현 종로 구 장안빌딩 근처) 서편 ‘동일당’이란 간판집 모퉁이에서 창문을 향해 폭 탄을 힘차게 던졌다. 순간 천지를 진동하던 굉음은 그간 일제의 탄압에 억눌린 조선인의 민족혼을 일깨우는 소리요, 피맺힌 절규와도 같았다. 필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여 국내외를 찾아다니다가 오래전 김상옥 의사의 어머니가 김점순 지사라는 사실 을 알았다. 그동안 후손을 만나보고 싶었으나 연결이 안 되다가 얼마 전 김점순 지사의 손녀인 김태순(1929~, 97세) 여사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올해 4월 13일(일요일) 고대하던 만남이 이뤄졌다. 김태순 여사는 김점 김상옥·김춘원 형제독립운동가 어머니 “김점순” 형제독립운동가 길러낸 장한 어머니, 불우한 삶 후손들 어려운 형편에 안타까운 마음 김점순 지사의 금쪽같은 아들 상옥 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한목 숨을 나라에 바쳤다. 막내아들 김춘 원(1990, 애족장)도 그렇게 형 김상 옥을 따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세계만방 에 조선의 독립 의지를 떨친 김상옥 의사의 어머니 김점순 지사는 아들 의 의열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서 항일투쟁을 펼칠 수 있게 도왔다. 이 시대의 진정한 독립투사 김점순 할머니, 김상옥 큰아버지, 김춘원 아 버지를 둔 독립운동가 후손이 마지 막까지 약값 걱정없이 편안한 노후 를 보낼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낙후 된 주택가를 나오는 발걸음이 무겁 기만 하다. 1923년 김상옥 의사 종로경찰서 투탄 후 장렬히 산 화 아우 김춘원도 독립운동, 집안 기울어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