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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023년 7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어머니(김옥련 지사)는 참으로 조용한 분이셨어요. 저는 어머니의 맑고 고운 영혼을 사랑합니다.” 김옥련(金玉連 1907.9.2 ~ 2005.9.4) 지사의 따님 한인숙 씨는 그 렇게 어머니에 대한 운을 떼었다. 김옥련 지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따님인 한인숙 씨를 만난 것은 2014년 9월 12일 금요일 점심 무렵이 었다. 우리는 서울미술관 안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역시 미술관 안에 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술관과 어울리는 분 위기의 빨간 파라솔 아래서 마주 앉은 우리는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만난 사람들인 양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니 주고받았다기보다 내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 야기를 일방적으로 쏟아 놓은 셈이었다. 한인숙 씨는 그런 나의 이야 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나, 해녀 출신 독립운동가인 어머니 김옥련 애국지사에 대한 말은 무척 아꼈다. 그것은 내가 만나본 많은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과 대동소이한 모습 이었다. 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 만 김옥련 지사의 따님은 무척 겸손했다. 김옥련 지사는 일제강점기 제주에서 해녀 생활을 했던 분이다. 1907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서 문동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애기 상군이라 불릴 만큼 물질이 뛰어 났고 부모님을 도와 밭일도 열심히 했기에 주위에서 매우 사랑받는 처녀였다. 용암처럼 끓어오른 탐라의 횃불 “김옥련” 1932년 1월 제주해녀항쟁 주도 해녀 출신 김옥련 지사,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제주도 해녀들은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친  바다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했지만,  일제는 어용 해녀조합을 내세워  이들의 순박한 삶을 파괴했다. 그 러나 일제의 간악한 술수에 마냥  당할 해녀들이 아니었다. 해녀들 의 권리 찾기에서 시작된 김옥련· 부춘화 등 제주 해녀독립운동의  거침없는 투쟁이 제주 독립운동의  초석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제주해녀박물관 인근에 세워진 부 춘화·김옥련·부덕량의 흉상이 그 날의 역사를 말없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