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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엄씨대종회보 43호 49 적 권위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불만의 원인으로 주장하는 나토 확장, 구유고 에서의 미국과 서구 행동(특히 코소보 독립인정), 이란 등 적대국으로부터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 을 막 기 위해 유럽에 탄두미사일 배치, 미국 주도의 이라크 개입, 조지아, 우크라이나 등의 색채혁명 지 원, 리 비아 개입, 시리아 반군에 대한 미국 동맹국들의 지원,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에 관한 미국과 유럽 의 행 동 등은 러시아가 동구처럼 민주화, 시장화, 서구화의 과정을 거친다면 받아 들여졌으리라는 것이 다. 반면에 미러관계의 악화에 대해 푸틴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채럽 (S. Charap)과 샤피로(J. Shapiro)는 푸틴의 정치적 성향은 러시아와 서구 관계 갈등의 원인이 아니 라 결과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서구가 이러한 시각에서 러시아를 보는 한 어떤 근본적 문제도 해결되 지 않을 것이며, 푸틴이 사라져도 민족주의와 반서구 정서를 따르는 제2, 제3의 푸틴이 나타날 것이라 본다. 문제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푸틴의 악마화’ 인식은 더욱 고착될 것이며, 갈등의 해결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질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정치적 동부, 미국, 나토와 AP4가 연대하 는 정 치적 서부, 그리고 중립적 양상을 보이는 글로벌 사우스의 3분기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3분 기 구 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지만 고착되기 보다는 매우 유동적일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서구 적 자 유주의와 문명적 민족주의가 혼합되어 정치적 동부와 정치적 서부 모두에 이중적 소속감을 보이 고 있 고, 이번 전쟁에서 중국이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듯이 중국과 러시아가 행동 차원의 합의는 여전 히 부 재해 보인다. 인도는 정치적 서부와 정치적 동부에 모두 독립적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힘을 점차 키우 고 있고 이란은 서구와 갈등을 확장시키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와 일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푸틴의 ‘강대국 러시아’ 외교 노선에도 러시아가 자율적 강대국이 되는 다극 사회의 출현은 가능성 이 적어 보인다. 근본적으로 역량과 경제력이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극적 국제 질 서보다 는 상당 기간 다중적 국제 질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자유적 국제 질서가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의 유라시아주의, 이슬람권의 급진적 초국가주의가 다중 적으로 존재하면서 여전히 공감대가 가장 큰 글로벌 질서로서 ‘규칙 기반 질서’의 내용과 메커니즘에 대 한 서 구 주도의 합의 노력이 강화될 것이다. 푸틴 5기 국제 질서의 특징은 첫째, 유엔의 역할이 점차 더 큰 한계를 보일 것이며 유엔 안보리의 거부 권 문제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이다. 기후 변화 문제, 식량 불안, 세계적 건강 위협 같은 긴급한 초국가 푸틴의 종신 집권과 한반도 및 국제정세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