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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독립운동가 • 권애라 · 심영식 · 임명애· 신관빈 지사 71 났다. 호수돈여학교 학생들 은 오후 2시 기도회를 마치 고 찬송가를 부르며 거리 행 진에 나섰다. 여학생들은 독 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독립 만세를 외쳤다. 송도고등보 통학교 학생 200여명은 물 론 군중이 가세하면서 만세 시위는 밤 12시까지 이어졌 다. 3월 10일 전남 광주 최 초의 시위가 일어났을 때 수 피아여학교 학생들도 시위 대를 이뤄 독립만세를 부르며 군중들에게 독립선언 서와 태극기를 배포했다. 3월 11일에는 경남 최초의 시위가 부산 일신여학교 교사와 학생의 주도로 일어 났다. 그날 밤 9시에 고등과 학생 11명이 교사인 주 경애, 박시연과 함께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만세 를 부르며 기숙사를 나와 좌천동 거리까지 행진했 다. 여기에 군중이 가세하면서 수백 명에 이른 시위 대는 2시간 동안 만세시위를 벌였다. 당시 한국인들은 서울, 평양, 선천, 개성, 광주, 부 산 등지에서 여학생을 필두로 여성들이 시위대 를 이 뤄 만세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보며 강렬한 시대 변 화를 절감했다. 또한 여성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 이다 검거되고 투옥되어 재판받는 모습은 신선한 충 격과 분노를 안겼다. 3 · 1운동 내내 만세시위를 못마 땅하게 여겼던 윤치호마저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 감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조선인들의 가슴 속에 증 오와 분노의 격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보았 다. 여성, 특히 여학생들의 활약과 고초가 사람들을 종로 시가지에서 여학생들의 시위 광경 호수돈여학교 강당호수돈여학교 교사와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