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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024년 5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次郞]였다. 거사를 실행한 후 송학선은 사이토 총독을 처단했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차에서 뛰어 내려 재동 쪽으로 달아났다. 갑작스런 사건 에 부근에 있던 기마순사 후지와라[藤原德一] 가 호루라기를 불며 그 뒤를 추격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서대문경찰서 순사 오환필(吳煥 弼)이 달려들었다. 이에 송학선은 오환필의 배를 찔러 넘어뜨리고 다시 달아났다. 그러 자 기마순사는 말을 돌려 송학선의 앞을 가 로막았고, 뒤에서 수 십 명의 경찰이 추격하 여 왔다. 혈혈단신으로 수십 명의 경찰들과 좁은 골 목에서 격렬한 접전 그는 휘문고등보통학교 문 앞 골목으로 들 어갔다. 따라오던 후지와라 순사가 칼을 뽑 아 선생을 내려치자 날쌔게 몸을 피하니 칼이 땅에 떨어졌다. 이와 동시에 떨어진 칼을 집 어 들고 격투를 벌였다. 송학선은 옆으로 통 한 샛길로 피해 가다가 따라오는 순사 한 명 을 칼로 쳐서 쓰러뜨리고 한동안 혈전을 계속 하다가, 중과부적으로 머리에 상처를 입고 일 경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이때 송학선은 휘문고보 앞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에게 “만세 불러라 만세 불러!”라고 소 리를 쳤다. 그의 칼에 찔린 타카야마는 창덕 궁의 이왕직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 나 워낙 중상이었기 때문에 사망하였고, 총 독으로 오인되어 칼에 찔린 사토는 중상을 입 고 총독부의원에 입원하였다. 또한 그를 뒤쫓 았던 오환필 순사는 중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후지와라 순사도 머리에 칼을 맞고 조선총독 부병원에 입원했다. 사이토 총독이 아니라 일본인민회 이사 사토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송학선은 자신이 처 단한 사람이 사이토 조선 총독인 것으로 생각 했다. 그렇기 때문에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도 당당하게 심문을 받았다. 일제 경찰은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살인행위로 알았는데, 사이 토 총독 처단을 위해 자동차를 습격했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 종로경찰서장이 그에게 “타 카야마와 사토를 무엇 때문에 살상했느냐?” 고 추궁했다. 송학선은 자신이 처단한 자가 창덕궁 앞 율곡로 변에 설치된 ‘송학선의사 의거터’ 표지석(독립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