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page
70 2023년 12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나라의 녹을 먹고도 을미년 변란 때 죽지 못하고 을사년 강제 조약 체결을 막아 내지 못했다며 스무나흘 곡기 끊고 자결하신 시아버님 아버님 태운 상여 하계마을 당도할 때 마을 아낙 슬피 울며 하루 낮밤 곡기 끊어 가시는 길 위로했네 사람 천석 글 천석 밥 천석의 삼천 석 댁 친정 큰 오라버니 백하구려 모여든 젊은이들 우국 청년 만들어 빼앗긴 나라 찾아 문전옥답 처분하여 서간도로 떠나던 날 내앞마을 흐르던 물 멈추어 오열했네 의성 김 씨 김진린의 귀한 딸 시집와서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 동흠 중흠 사위마저 왜놈 칼 맞고 비명에 보낸 세월 쉰일곱 늘그막에 기미년 안동 예안 만세운동 나간 것이 무슨 그리 큰 죄런가 갖은 고문으로 두 눈 찔려 봉사 된 몸 독립운동가 3대 지켜낸 겨레의 딸, 아내 그리고 어머니 “김락” 1919년 3 · 1운동 참가, 일본군 취조에 두눈 잃어 양가의 절절한 독립 투쟁사를 몸 소 겪어야했던 김락 지사는 본인 스스로 만세시위에 참여하다 두 눈 을 잃고, 68세로 눈을 감을 때까지 11년 동안 앞 못보는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독립운동가 3대를 지켜 낸 겨레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어 머니였던 ‘김락’ 지사의 숭고한 나 라사랑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대한 민국을 있게 한 초석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시댁 · 친정 모두 독립운동, 3대가 나라위해 떨쳐 일어나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