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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엄씨대종회보 43호 47 지만 당시 비서실장이면서 옐친의 사위였던 발렌틴 유마셰프(V. Yumasev)는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 에서 “옐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여러 후보 중에 후계자로 정한 것은 푸틴이 민주주의와 시 장주의 를 발전시켜 나갈 인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옐친 자신도 푸틴이 이리 오 랫동안 러시아를 통치할 지는 몰랐겠지만 2007년 서거 전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 전술했듯이 러시아 국민들은 2014년 크림반도 합병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고 더욱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더 큰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독재에 항거한 많은 언론인과 정치인이 의문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헌법까지 개정하여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권위주 의 지 도자를 러시아 국민들이 이처럼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그 답을 찾기 쉽지 않다. 푸틴 대통령 외교 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카라가노프(S. Karaganov) 고등경제대학 교수는 “1차 대 전 후 패전국 바이마르공화국이 베르사이유 조약으로 영토 상실과 배상으로 고통받았듯이 소련 해체 후 패 전국도 아닌 러시아는 영토 상실이나 배상은 없었지만 국제사회에서 패전국과 같은 대우를 받았 다. 강대국의 존엄과 이익이 짓밟힌 러시아 국민들이 일종의 ‘바이마르 신드롬’을 앓게 되었다”라고 지 적한 바 있다. 강대국의 자존심 회복을 원했던 독일이 히틀러라는 애국주의 독재자를 만들어 냈듯이 강대국 러시아 부활을 원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향수가 푸틴을 만들어 냈는지 모른다. 90년대 경제위 기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러시아를 2000년 이후 고성장 국가로 구해내었고 국제사회에서 러 시아의 위상을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강화한 ‘구원자’ 이미지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 서방의 강력한 제 재 속 에서도 작년 경제성장 3.5%를 만들어 낸 ‘능력자’ 이미지가 더해졌다. 이런 이미지가 전쟁 중에 는 장 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확신시킨 것으로 보인다. 강대국 러시아를 꿈꾸는 러시아 국민 의 애국주의가 지속되는 한 푸틴의 권력 기반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푸틴의 ‘국가문명론’과 대외정책 방향 피터 대제 이후 러시아는 서구와의 유사성을 추구하는 대서양주의와 러시아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 하는 유라시아주의라는 두 축 사이에서 움직여 왔다. 푸틴 이후 러시아는 점차 러시아는 유럽과 분리 된 문명이라는 인식과 함께 세계의 경제, 기술, 군사 중심지가 북대서양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빠르 게 전환되고 있으며 국제 질서도 이에 맞게 다극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스스로를 " 독특한 국가 문명이자 광대한 유라시아 및 유럽 태평양 강대국"으로 자처하며 "전통적인 유럽 문화 및 기타 유라시아 문화와 깊은 역사적 유대를 맺고 있다"고 밝힌다. 푸틴의 종신 집권과 한반도 및 국제정세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