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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의 땅에 피어난 들꽃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직후 한인은 여러 조직 결성을 모색하였다. 볼세비키에 가담한 한인은 파르티잔 부대를 조직해 일본군에 맞서 싸우기도 하였다. 레닌 이후 권력을 잡은 스탈린이 '일국사회주의'를 표방하며 강력한 중앙집권정책을 실행하자 볼세비키 극동정부도 소비에트 연방에 흡수되었다. 당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연해주 한인은 스탈린에 의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허허벌판의 불모지에 버려진 한인에게는 자유도 배움의 길도 주어지지 않았다.
한인은 이주 첫해의 모진 학대와 고생을 이기고 농토를 개간하고 볍씨를 뿌려 3년만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중앙아시아의 농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소련 전역에는 한인의 구슬땀으로 이뤄낸 결실로 모범적인 집단 농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폴리토젤 콜호즈와 푸른제19학교. 농장장 황만금의 노력에 힘입어 발전한 곳으로 3만여 개의 소비에트 농장 중 유일하게 관광공사에 등록되었다. 농장 안의 푸른제 19학교와 이동휘 유아단 등 교육시설도 유명하다. 유아단은 1981년 소련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동휘를 기념해 창단, 1991년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