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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조선총독부와 정면으로 맞선 간호사 “노순경” 69 家)의 독립운동자료를 꺼내놓고 말을 이어갔다. 노순경(盧順敬, 1902.11.10~1979.3.5) 애국지사 는 황해도 송화(松禾) 출신으로 세브란스병원 견습 간호사로 근무하던 1919년 12월 2일, 경성부 훈정 동 대묘(大廟) 앞에서 많은 군중이 조선독립만세시 위를 도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20여 명의 동료와 태극기를 만들어 일제 조선총독부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독립만세시위를 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 해 12월 18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이른 바 제령(制令) 7호 위반으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유관순 등이 수감된 서대문형무소 감방에서 옥고 를 겪었다. 노영덕 씨는 작은고모인 노순경 지사를 비롯하 여 상해 임시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미국 캘 리포니아에서 한국인 최초로 비행학교를 창설한 할아버지 노백린 장군, 노백린의 큰아들인 노영덕 씨의 아버지 노선경 지사, 광복군 제2지대장을 맡 아 활약했던 작은 아버지 노태준 지사, 큰고모 노숙 경 지사 등 일가의 파란만장한 독립운동 이야기보 따리를 풀었다. 그러나 곧 강연을 시작해야 했기 때 문에 긴 이야기는 후일을 기약하고 필자는 노 영덕 씨가 건네준 자료들을 받아왔다. 그때 노영덕 씨는 필자가 귀국 후에 작은고모인 노순경 지사의 가족 을 만나 보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귀국하여 얼마 되지 않아 노순경 지사의 외손자 인 김영준 씨와 연락이 닿았다. 마침 김영준 씨는 외할머니를 포함한 일가족의 독립운동사를 알리기 위한 전시회를 원주에서 열고 있다고 해서 단숨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시장은 뜻밖에도 강원도 원 주시 흥업면 매지리(북원로 1187-19)의 야외전시 장이었다. 2018년 11월 16일(금) 오전 11시, 제법 날씨가 쌀쌀하여 오슬오슬 한기마저 느껴지던 전 시장에는 노순경 지사의 사위인 김택수(96세)옹과 외손자인 김영준 씨가 미리 나와 필자를 기다렸다. “애국지사 노순경 가족역사전시회’는 잘 알려지 지 않고 있는 일가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알리기 위 해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원래는 원주시내에서 해 보려고 했으나, 장소 임대가 여의치 않아 도로에서 가까운 선산 한쪽을 평평하게 다듬고 축대를 쌓아 전시장으로 꾸몄습니다. 전시된 작품은 펼침막(현 서대문형무소 수감 당시 노순경 지사(17세)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 강원도 원주시 매지리 야외전시장 모습.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가 있으면 외 손 자 김영준 씨가 외할머니 노순경 지사와 일가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