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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표마당
6.29 학원민주화 시위
1978년 교육지표 사건으로 전남대 교수들이 강제 연행되자 6월 29일 전남대 학생 700여 명은 '6.27 양심교수 연행에 대한 전남대 민주학생 선언문'을 낭독하고 시위에 돌입한다. 학생들은 도서관을 점거하고 단신 농성을 벌였으며, 휴교령이 내려지자 30일 시내로 진출하여 7월 1일까지 반독재투쟁을 전개했다. 7월 3일에는 조선대학교 학생들도 '민주학생 선언문'을 낭동.배포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관련학생들이 처벌받았으나, 1980년 봄 대부분 학교로 돌아와 이후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전남대는 학원민주화를 위해 하나 되어 투쟁했던 교수와 학생들을 기리기 위해 2020년 '교육지표마당'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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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양심교수 연행에 대한 전남대 민주학생 선언문
그동안 우리 기독학생회및 전남대생일동은 끊임없는 정치적 자유의 유보와 이에 따른 국민생활의 질곡 및 학원의 정권놀음적 시녀화를 주시해 왔다. 여기서 특히 우리는 학원을 무대로 삼은 정보기강원의 상주 및 이에 따른 교수학생의 학문적 양심의 타락에 대하여 꾸준히 고민해 왔다. 오늘날 전국 각지에서 양심있는 대학생들이 자유와 사회정의를 외치다가 투옥되고 학원을 영원히 떠났을 때에도 우리는 보도기관의 통제로 눈멀고 귀멀어야 했다.
우리가 학원의 시녀와 및 신민화를 규탄하는 까닭은 학원이 곧 미래의 조국번영의 온상이기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노예가 배출된다면 이 나라는 망하고, 자각된 사명감을 지닌 사람이 나타나면 이 나라의 미래는 동해바다 처럼 밝아올 것이다. 학우여! 야윈 주먹일망정 굳게 지고 일어서자, 이미 우리 조국은 경제적으로 일제의 재식민지화의 재물이 되어있고 자주성을 상실한 정권은 반민족적 세력의 선봉이 되어있지않느냐!!
그 동안 침묵만 하고 있는줄 알았던 우리의 스승들이 민주교육 선언에 일어선 쾌거는 암흑을 깨치고자 일어선 자각이요 양심의 회복이었다. 머물어서 이런 양심적 처사를 억압한다는 것은 민주질서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그런데, 최근 며칠에 걸쳐 송기숙, 명노근, 배영남교수등 11명의 교수들이 영행된 사태는 학원의 민주화가 짓밟히고 학문적 양심을 지켜갈 수 없음을 말해주는 충분한 증거다. 이에 기독학생회 및 민주 전남대생은 이와같은 불법적 처사를 직시하며 측각 연행된 교수님들의 석방함은 물론 제반 학원 민주화를 조속히 달성할 것을 선언한다.
5천학우여! 7백만 근로 대중이 질곡에 처해 있음은 물론 우리들 젊음의 터전 전남대학교는 정보기관의 발바닥 밑에 깔려 있으며, 전국민적 실망을 잃은 정권의 시녀가 되어 바혔다. 그리고, 그것에 맞서서 일어설 사람은 없다. 우리들의 흘린 피가 아니고는 없다. 일제히 일어서서 먹구름 뒤의 푸른 하늘을 보자!
우리의 요구
1. 민주교육 선연 교수들 즉각 석방하라.
2. 교수 재임명제를 폐지하라.
3. 상담지도관실을 폐지하라.
4. 학원사찰 중지하고, 교내 상주 정보기관원은 즉각 물러가라.
5. 어용교수 정득슈, 박하일, 이돈주, 김영수, 오갑동, 송광은은 즉각 물러가라.
이상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는 수업거부, 시험거부, 단식, 농성등의 투쟁을 계속할 것을 민주학생의 긍지를 가지고 결의한다.
전대다학교 민주학생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