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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산업화의 광풍 속에 이 땅의 꽃다운 딸들이 하루 12시간, 주말엔 18시간 곱빼기 노동, 졸음을 이기려 작업장 한 켠에 담아둔 타이밍을 사탕처럼 먹으며 휴일도 없이 밤낮으로 일했다. 12시간 캔디를 싸던 손가락엔 피가 묻고 온몸에 얼음이 박히도록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노동자가 아니라 노예였다. 이 땅의 히브리들이었다. 그때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렸다. "쉬게 하여라. 춤추게 하여라. 내 백성을 해방하여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해태제과 여성노동자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도 사람이다. 기계가 아니다." 전태일의 외침과 함께 그들은 마침내 8시간 노동을 외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구타와 감금, 조롱과 협박, 욕설과 비열한 회유, 해고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굽히지 않았다. 이 싸움은 혼자가 아니었다. 옆 공장의 노동자들 지식인, 학생, 종교인 특히 영등포산업선교회. 많은 이들이 함께 어깨를 걸어 주었다. 마침내 1980년 2월 29일 "8시간만 일합니다." 공고가 떴다. 노예노동의 굴레를 벗고 8시간 노동을 쟁취한 한국노동운동의 역사적 순간이었다. 여성노동자들이 이뤄낸 위대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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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8시간 노동제 쟁취는 들불처럼 순식간에 14만 명에게 번져나갔다. 한국노동 운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노동시간, 노동자의 쉼은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이다. "숨돌리게 하라. 이렛날은 네 집안의 가축 노예 나그네까지도 일하지 말라. 안식일을 지켜라." 지금도 쉬지 않고 들려오는 하늘의 거룩한 음성이다. 오늘 우리는 고난의 길을 걸어간 수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발자취를 기억하며, 그 높은 하늘의 뜻을 가득 담아 여기에 이 탑을 세운다. 삼우(三愚) 인명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