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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24년 10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는 일을 병행해야 했다. 예를 들면 지금 우리 가 사용하는 ‘지름, 반지름, 반올림, 마름모 꼴, 꽃잎, 암술, 수술’이라고 하는 말들은 각 각 ‘직경(直徑), 반경(半徑), 사사오입(四捨五 入), 능형(菱形), 화판(花瓣), 자예(雌蕊), 웅예 (雄蕊)’를 우리말로 바꾸어 만든 용어로써 최 현배가 편수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편찬한 교과서에 처음 등장하여 쓰이기 시작한 것 들이다. ‘후미끼리, 벤또, 젠사이, 혼다데, 간 스메’ 등 당시 흔히 쓰이던 일본어가 우리말 인 ‘건널목, 도시락, 단팥죽, 책꽂이, 통조림’ 로 대체되었다. 이 밖에 ‘짝수, 홀수, 세모꼴, 제곱, 덧셈, 뺄셈, 피돌기’ 등, 오늘날에는 익 숙한 용어들이 당시에 그의 손길을 거쳐 탄 생되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국어사전, 조선 어학회의 [큰사전] 편찬을 위해 노력 우리의 말과 글을 바로 세우기 위한 그 의 노력은 편수국 밖에서도 끊임없이 이어 져 나갔다. 1946년 9월에는 ‘한글가로글씨 연구회’를 창립하고, 1947년 5월에는 저서 『글자의 혁명』을 출판하여 그의 주장을 사 회에 널리 펴고 있었다. 또 조선어학회의 『큰사전』 편찬 일에도 힘을 쏟아 미국 록펠 러재단의 후원을 얻어 출판의 길을 열었다. 『큰사전』 발간은 1929년 10월에 사회 각계 인사 108인이 모여 ‘조선어사전편찬회’를 구성하여 시작한 것으로, 이는 우리나라 최 초로 표준말을 지정하여 한글맞춤법에 따라 편찬한 사전이다. 『큰사전』은 1947년 10월 9일에 첫째 권, 1949년 5월에 둘째 권이 나 왔다. 그는 이 편찬회의 준비위원이며 집행위원 이었고, 이 사전은 그의 문법체계를 따라 편 찬한 것이었다. 이 무렵 시급한 국어교사의 수급을 위해 자격증을 가진 국어교사를 양 성할 목적으로 임시로 차린 ‘세종 중등교사 양성소’에서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사범교 육을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도 국어문법을 가르쳤다. 한편 1949년에는 ‘한 글전용촉진회’의 위원장이 되어 한글 전용 의 실현을 위해 진력했다. 한글 전용을 위한 그의 노력은 그 후로도 타계할 때까지 계속 되었다. ‘한글 사용빈도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한글 연구에 기여 그는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인 1951년 1 월 20일에 다시 문교부 편수국장에 취임하 였다. 두 번째로 편수국 일을 보는 중에 그는 우리말에 쓰이는 글자와 낱말의 사용빈도 조사를 하였다. 그가 편수국장 일을 그만둔 후인 1955년에 문교부에서 낸 『우리말에 쓰 인 글자(한글, 한자)의 잦기 조사』와 1956년 의 『우리말의 말수 잦기 조사』가 바로 그것 이다. 한글의 사용빈도 조사는 타자기 등의 자판에 어떤 글자를 어떤 위치에 배열할 것 인지를 정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통계 자료다. 한글의 기계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