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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23년 8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8월의 독립운동가 지하고, 1월 22일 포시에트 항구에서 기선(汽船)을 타고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들은 블라 디보스토크 신한촌(新韓村)에 각자 거처를 마련하여 숨었다. 이튿날 밤 철혈광복단 단장 전일(全一)은 회의를 소집하고, 구체적인 자금 사용 계획을 수립했다. 회 의 결과 무기 구매와 사관학교 건립, 신한촌 내부에 신문 발간 및 도서 출판을 위한 사무소 건물 매입 계 획이 결정되었다. 이때 원활한 계획 수행에 필요한 회의 개최를 위해 단체 합숙을 권한 김하석의 제의 에 따라 청년들은 한 숙소에서 합숙하게 되었다. 무기 구매의 책임은 임국정이 맡았다. 임국정은 과 거 김하석으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에서 무기를 구매한 경력이 있었다. 임국정은 러시 아 블라디보스토크 요새사령부 포병부 무기고 책임 자 몰린 대위와 소총 1,000자루, 탄약 약 100상자, 기관총 10문을 약 32,000여 원에 거래하기로 합의 했다. 거래를 주선한 중개인은 과거 홍범도와 의병 활동을 함께한 엄인섭(嚴仁燮)이었다. 그러나 엄인섭은 무기 밀매를 알선하는 척 하 며 정 보를 기토 가쓰미(木藤克己)에게 알렸다. 그는 표면상 으로 ‘일본 외무성 촉탁 조선총독부 통역관’으로 블라 디보스토크 일본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자였다. 하 지만 그의 실제 업무는 독립운동가들의 동정을 조사 하고 체포하는 것이었다. 엄인섭 등 밀정으로부터 임 국정과 김하석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군총 2,000 여 정의 구매를 의뢰했다는 정보가 1월 28일 기토 가 쓰미에게 탐지되었다. 일제는 1월 10일 북간도 와룡 동을 포위하고 일제 수색을 통해 ‘간도 15만원 사건’ 주역들의 신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전홍섭을 이미 체포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정의 정 보를 통해 무기 매매 일정을 파악한 기토는 청년들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1920년 1월 31일 새벽 3시, 기토 가쓰미가 체포 과정을 지휘하는 가운데 일본군 헌병대 1개 소대 병 력이 네 청년의 숙소를 둘러싸고 잠들어 있던 청년들 을 급습했다. 체포 과정에서 최이붕만 도주에 성공했 고, 윤준희, 임국정, 한상호는 체포되고 말았다. 1910년대 초 불라디보스톡에서의 엄인섭(왼쪽)과 홍범도 (1868~1943) 옛 일본총영사관 건물. 최근 색칠해 밝은 느낌이다. 그러나 과거 에는 한인 감시와 통제의 총본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