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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순국선열 • 최현배 선생 65 『한글 첫 걸음』을 비롯한 각종 한글 교과서 50여 권 편찬 해방 후 약 한 달 후인 9월 21일에 미국 군 정청 편수국장에 취임하였다. 이때 군정청 안 에 사회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조선교육심의 회’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중 교과서편찬 분과위원회의 위원장이 되어 교과서 편찬의 기본 방향 수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이때 ‘조선교육심의회’가 결의한 교과서 편 찬의 기본 방향은 첫째로 초·중등학교 교과 서는 모두 한글로 하되, 한자는 필요한 경우 에 괄호 안에 넣을 수 있게 한 것이었다. 둘째 로 교과서는 가로쓰기로 한다는 것이었다. 대 한민국 어문정책의 큰 틀이 이렇게 이루어졌 다. 그리고 대한민국정부 수립 후인 1948년 10월, 한글만으로 쓰되 얼마 동안 필요한 경 우에 한하여 한자를 병용한다는 내용의 ‘한글 전용법’이 국회를 통해 공포되었다. 오늘날의 우리말 출판물이 모두 한글만을 쓰되, 가로쓰 기를 하고 있는 것은 이때 정한 교과서 편찬 의 기본 방향으로 인한 것이다. 당시 신문을 비롯한 모든 출판물은 모두 세 로쓰기를 하고 있었고, 한글보다 한자를 더 많이 쓰고 있었다. 교과서에서 시작된 한글만 쓰기와 가로쓰기를 일반 출판물 모두가 따라 오게 되기까지는 그 후로도 몇 십 년의 세월 이 필요했다. 편수국은 그 주요 업무가 각종 교과서를 펴내는 일이었다. 1945년 9월 21일 에 편수국장에 취임하여 1948년 9월 21일에 퇴임하기까지 만 3년 동안 그는 유명한 『한글 첫 걸음』을 비롯한 각종 교과서를 50가지 이 상 펴냈다. 우리말 교과서를 한글로 편찬하자면 일본 말이나 한자어로 된 용어들을 우리말로 다듬 조선어학회에서 짓고 군정청 학무국에서 발 간한 『한글 첫 걸음』(교보문고 제공) 1960년대 후반 최현배 선생의 모습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