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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025년 5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이달의 순국선열 천황의 장인이며 황족인 육군대신 구니노미 야 구니히코[久邇宮邦彦]가 일본군 검열을 위 해 타이완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이에 상하이행을 포기하고 타이중에서 구 니노미야를 처단키로 결심하고, 구니노미야 의 동정을 예의주시하던 중, 1928년 5월 13 일 타이중에 있는 일본군을 검열하고 타이중 주지사 관저에서 숙박한 후 다음날 타이중역 에서 타이베이로 떠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 다. 이를 바탕으로 구니노미야가 탄 무개차 (無蓋車)가 움직이는 동선을 미리 답사하고, 차가 서행하는 커브길인 타이중 주립도서관 앞에서 구니노미야를 척살할 계획을 세웠다. 5월 12일 구니노미야가 타이중에 도착하 여 현지 주둔 3대대에 대한 검열을 마치고 당 시 타이완총독인 가미야마 만노신[上山滿之 進]과 명승지인 아리산(阿里山)을 관광하였 다. 일정을 마친 구니노미야는 타이베이로 가기 위해 5월 14일 숙소인 지사 관저를 출 발하여 타이중역으로 가는 도중, 타이중 주 립도서관 앞에서 조명하 단독으로 의거를 단 행하였다. 하지만 환영인파와 거리 측정, 속 도와의 관계 설정 등이 미숙하여 척살에 실 패하였다. 구니노미야의 자동차가 타이중 주 립도서관을 통과할 때 단도를 들고 자동차에 올라타려 했으나, 속도가 빨라 상처를 입히 지 못했다. 바로 단도를 구니노미야에게 던 졌으나 운전수의 손에 상처만을 입혔다. 조의사는 거사 후 당황하는 중국 군중을 향해 “당신들은 놀라지 말라. 나는 대한을 위 해 복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서 붙잡혀 타이중경찰서로 압송되었으나, 모 르핀을 삼킨 탓에 첫날부터 취조가 진행되지 못하였다. 4일간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5월 조명하의 구니노미야 척살 시도 의거와 관련한 사형선고 보 도 기사(『동아일보』 1928.7.19) 2019년 5월 11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한국학 교 교정에 설치된 조명하 의사의 동상(연합뉴 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