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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024년 8월 Special Theme 광복 제79주년 기획특집 ‘한국독립운동과 백두산’ 남, 팔탄, 양감, 우정, 장안, 봉담)의 모범 대학생을 뽑아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탄운 장학생들 이 주축이 된 이번 ‘백두산 답사’는 백두산을 시작으 로 도시 전체가 고구려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지린 성(吉林省) 지안시(集安市)의 광개토대왕비, 광개토 대왕릉, (전[傳))장수왕릉, 고구려고묘박물관 등을 둘 러보았다. 남만주의 여걸, 윤희순 여성 의병장 워낙 땅덩어리가 큰 중국은 역사적인 유적지 한 곳만 보려해도 평균 4~500킬로미터 이동은 각오해 야하는 일이라서 생각하기 따라서는 ‘전세버스 탄 것만’ 기억날 장거리 이동이 흔하다. 첫날 다렌에서 백두산 아래 도시인 퉁화(通化)로 이동하는 데만도 8 시간 이상이 걸렸다. 가도가도 끝없는 남만주의 옥 수수밭을 바라다 봐야하는 장학생들 입장에서는 다 소 지루했는지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늘어나 지도 교수인 나는 버스가 푸순(撫順)을 지날 무렵 차 안에 서 마이크를 잡았다. 버스가 무순휴게소를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의병 지도 자 윤희순(1860~1935) 지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윤희순(尹熙順, 1860~1935) 지사는 부녀자들을 모아 의병활동을 하면서 8편의 의병가를 지었다. 또 한 의병과 싸우던 관군, 의병을 밀고했던 밀고자들 그리고 일본군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경고문 4 편도 지었다. 윤희순 지사는 춘천에서 활동하다가 1911년 시아버지 유홍석과 남편 유제원을 따라 중 국 환런현(桓仁縣)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중국으로 망명한 지 2년 만에 시아버지 유홍 석이 세상을 떠났고, 다시 2년 만에 버팀목이던 남편 마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반겨줄 사 람 하나 없는 낯선 땅, 일본인들이 눈에 불을 켜고 득 실거리는 땅이지만 윤희순 지사는 절대 좌절하지 않 았다. 활동무대를 환런현에서 무순지역으로 옮긴 윤 희순 지사는 든든한 세 아들 돈상, 민상, 교상과 함께 조선독립단을 조직하여 남만주 독립운동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올해로 제21기 탄운장학생들이 장학금을 수여받고 있는 모습 탄운 이정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