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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회고록 현황과 그 가치 59 이 책에는 매년 8월 29일 국치일에 학교 운동장 에 모여 망국을 주제로 한 연극을 보고 국치일 노래 를 목놓아 불렀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 열여섯 나 이에 영안현 철령허에서 화전현 완령허까지 아버지 와 시아버지를 모시고 남편과 함께 이천팔백 리를 꼬박 열이틀 걸려 시댁에 도착한 일, 이청천 · 신숙 · 황 학수 · 이범석 등 당대의 지사들이 참석한 서로군정서 회의에 대한 목격담이 실려 있다. 향후 과제 중국 동북지방(만주)과 그에 연접한 러시아 연해 주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전개된 독립운동의 연구와 교육, 일반인들의 이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그 실상을 생생한 자료를 토대로 복원하고, 그 어려운 과정이나 독립의 시련, 구체적 생활상 등을 충분히 조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독립운동 당사자가 남긴 회고록 등 다양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그들의 삶을 추체험(追體驗)하는 과정은 독립운동뿐만 아니 라 일제강점기 · 대일항쟁기의 다양한 진상을 바로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한인들이 어떤 이유로 일상적 인 삶을 포기하고 무장독립투쟁에 투신하게 되었는 지, 그들의 활동이 일제 당국과 식민지 한국인들에 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한 고등학교 교사의 목 소리가 주목된다. 다만, 만주 · 연해주지역 독립운동 관련 특정 단체 나 인물 등의 독립운동사를 검토할 때 주요 지도자 나 참가자의 사상이나 이념, 판단 등을 반영한 회고 록 등이 매우 중요한 자료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내 용의 사실성이나 신빙성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 할 필요가 있다. 당시 중국 동북지역, 이에 연동된 러 시아 연해주 등의 상황이나 국제정세, 항일전쟁 상 황, 독립운동 단체 등과의 관계, 여러 가지 주객관 적 여건, 후일 개인(기록자나 구술자)이 처한 상황이 나 주관 등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따 라서 개인과 사회 · 조직, 개인과 사회적 연결망, 인적 네트워크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 상황에서 중국 동북지방 당국이나 이와 관련된 러시아 당국이 소장하고 있는 공식 기록과 함께, 한 국인(고려인, 조선인) 지도자급 인사들이 남긴 회고 록이나 관련기록을 더욱 널리 수집하고, 분석 · 평가 할 당위성이 제기된다. 결국 절실한 문제의식과 회 고록 등 자료 발굴과 적극적 활용, 새로운 이론 · 연구 방법론, 국내외에서 모두 통할 수 있는 보편적 설득 력과 내실을 갖춘 연구와 교육, 광범한 전파가 시급 하다고 생각된다. 필자 장세윤 독립기념관 연구원과 성균관대 연구교수,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 수선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 동 북 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 월간 『순국』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사』(2022년 제18회 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 『봉오동 · 청산리전투의 영웅 홍 범 도』, 『일제강점기 고등교육 정책』(공저) , 『일제강점기』(공저) 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