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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2024년 8월 Special Theme   광복 제79주년 기획특집 ‘한국독립운동과 백두산’ 탄운장학생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오르다 “버스를 타고 백두산 중턱에 내려 천지로 향하는 계단을 보았을 때의 압도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 니다. 1,442개의 계단을 오르며 힘든 순간도 많았습 니다. 그러나 제 주위를 둘러싼 백두산의 풍경을 보 면 천지는 얼마나 아름다울지가 궁금해져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천지는 형 언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다리가 아 픈 것도 잊고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영산을 볼 기회가 저에게 왔다는 게 감격스러웠습니다.” - 탄운장학생 제20기, 춘천교대 초등교육과 2학년 조승연- 현재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에 속해있고 4분 의 3은 중국 땅이다. 다만 백두산 천지는 약 54.5% 가 북한에 속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분단으로 북 한 쪽을 통해 천지를 갈 수 없고 지금은 중국을 통해 서만 천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백두산 천지로의 접근은 동서남북에서 접근하는 방 법이 있는데 이를 두고 각 방향에 따라 파(坡 - 언 덕· 고개를 뜻함)를 붙여 동파, 서파, 남파, 북파라고 부 르는데 북한 쪽에서 오르는 지역인 동파로는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답사단이 이번에 접근한 코스는 서파(西坡) 쪽이다. 탄운(灘雲) 이정근(李正根, 1863~1919) 의사(義士) 는 1919년 3월 31일 경기도 화성군(현 화성시) 향남 면 발안 장날을 기해 제자들과 지역민들을 포함한 1 천여 명을 이끌고 만세 시위에 앞장섰다. 일본 경찰 의 총검에 복부를 난자당하자 흐르는 피를 손에 움 켜쥐어 일경의 얼굴에 뿌리며 숨이 끊어질 때까지 ‘조국의 독립’을 외치다 장렬히 순국의 길을 걸은 독 립투사다. 터졌구나 터졌구나 독립성이 터졌구나 15년을 참고 참다 이제야 터졌구나 피도대한 뼈도대한 살아대한 죽어대한 잊지마라 잊지마라. - 탄운 이정근 의사 작시- 2024년 7월 5일(금) ‘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음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 선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김겸 회장(왼쪽 두번째)과 탄운장학생들, 필자(오른쪽 끝).  비가 오는 가운데 천지에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모습(이하 현 장  사진은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