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page
Special Theme • 중국 동북지역(만주) 독립운동 현장과 백두산을 가다 57 지난 7월 4일부터 9일까지 5박 6일 간 본지에 매월 ‘여성독립운동가 열 전’을 게재하고 있는 이윤옥 한일문 화어울림연구소장이 대학생들과 함 께 ‘백두산 답사’를 다녀왔다. 이에 백두산과 그 주변 독립운동 및 고구 려 관련 유적지 탐방기를 간략히 게 재한다(편집자 주). 민족의 영산(靈 山), 백두산은 중국 이름 ‘장백산(長 白山, 창바이산)’으로 올해 3월 유 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 로 지정됐다. 그 때문인지 백두산 입구부터 큰 글씨로 이를 알리는 광 고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었다. 하 지만 우리는 백두산으로 부르고 있 고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접하고 있 는데, 중국 단독으로 ‘장백산(창바 이산)이란 명칭으로 세계지질공원 에 지정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 무령을 지낸 독립투사 이상룡은 백 두산을 가리켜 ‘산중의 산이요, 동 양 천지 온 세상의 주인’이라는 찬 사를 아끼지 않았다. 겨레의 영산인 백두산의 하늘못(천지)을 오르며 이 영산과 영지(靈池)가 한 때 우리의 땅이었고, 영원히 우리의 마음 속에 있음을 ‘백두산 답사’를 통해 다시 한번 자각하게 되었다.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 천지 지난 7월 4일부터 9일까지 5박 6일간 대학생들과 함께 ‘백두산 답사’ 를 다녀왔다. 백두산 천지 등정에 앞서 답사단은 7월 4일(목) 저녁 5시, 인천항국제터미널에서 대인훼리를 타고 서해바다를 밤새 달려 아침 9 시 30분(현지시각) 다렌(大連)항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이란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회장 김겸)에서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과 김겸 회장을 비롯한 이사 등이 꾸 린 '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 백두산 답사단(이하, 답사단)'을 말한다. 답사 이틀째 하늘못(천지 - 天池)은 온통 희뿌연 물안개에 휩싸여 있 었다.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면 하늘과 물의 경계가 사라져 버려 카메라 에 담는 일은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다. 답사단이 천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희미하게나마 천지는 그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었다. 고마운 일이 었다. 한반도의 조종산(祖宗山), 곧 모든 산맥의 시작점이자 겨레의 영 산(靈山)으로 자리매김한 백두산 천지, 답사단은 빗속에서도 7월 5일 (금) 그 산을 올랐다. “예전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중국 현지인들도 많습니 다”라는 가이드의 이야기처럼 천지로 오르는 사람들의 말은 한국말, 중 국말이 반반씩 들려왔다.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곳에서부터 늘어선 긴 줄은 천지로 오르는 계단까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라고 할 만큼 북새통 이었다.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은 중국 이름 ‘장백산(長白山, 창바이산)’으 로 올해 3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그 때문 인지 백두산 입구에서부터 큰 글씨로 이를 알리는 광고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었다. 유네스코는 백두산에 대해 “지린성(吉林省) 남동부에 있는 화 산 활동의 야외 교실 같은 곳”이라면서 “가장 잘 보존된 화산 가운데 하 나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라고 등 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는 백두산으로 부르고 있고 북한과 중국 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중국 단독으로 ‘장백산(창바이산)’이란 명칭으 로 세계지질공원에 지정한 것은 실로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