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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삶 이야기 • 박경주 순국선열유족회 이사 57 순국선열유족회 임원들은 지난 5월 13~14일 경 상북도 안동지역 역사탐방을 실시하여 순국선열의 독립운동과 희생을 기리는 한편, 우리나라와 안동 지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 때 박경주(朴景柱) 이사도 참여하여 임원들간의 친목도모와 상호 이해에 동참하였다. 이를 계기로 순국선열, 즉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과 그들 선대 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고, 주요 내용을 본지에 게 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월간 『순국』 편집부에서 박경주 순국선열유 족회 이사를 만나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조부 박 문용(朴文鎔)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이사는 자신이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데, 본지 와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본지에 싣기가 부끄럽다며 누차 사양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18일 (화) 오후 순국선열유족회 사무실에서 어렵게 박이 사와의 인터뷰를 갖게 되었다. 박경주 이사는 1953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의정부에서 성정했다. 그러나 박이사의 부친 박태 장 (朴泰璋, 1914~1961) 선생이 8세 때 일찍 돌아가시 는 바람에 모친과 3형제가 할머니를 모시고 몹시 힘 들게 살아야 했다. 조부인 박문용 선생이 만 47세로 순국했는데, 부친도 만 47세 때 비교적 젊은 나이 때 세상을 뜨신 것이다. 박이사는 스스로 “찢어지는 가난의 세월을 이어갔 고, 제가 서울 종로3가 빈병 수집상에서 리어카를 빌 려 빈병을 수집하는 일과 막노동을 거처 강원도 삼 척군 도계읍 마교리에서 탄광생활을 했습니다. 그 뒤에도 좀 살아보려고 택시운전, 간판가게 등으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해 왔습니다”라고 그동안의 삶의 역정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근래에는 건설업에 손을 대 사정이 좀나아지나 했더니, 다시 어렵게 되었다 는 박이사. 듣는 동안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왜 이렇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고난 의 삶을 이어가야 하는지. 박문용 지사와 함께 ‘암살단’의 주역으로 활동한 한훈의 독립운동 을 기념하는 ‘한훈 기념관’ 모습. 2021년 8월 충남 계룡시 정장리 에 개관했다(국민일보 제공). 박문용 · 김상옥 지사와 함께 활동했던 한훈 · 명제세 · 윤익중 · 김동 순 · 신화수 · 서대순 등이 함께 촬영한 모습(1948년, 앞줄 오른쪽 끝이 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