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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 10년 전 ‘남북평화를 위해 일할 사람을 기르기 위한' 국경선평화학교가 문을 열었다. 영국에서 평화학을 공부한 분이 한국에 돌아와 아무 연고도 없는 철원 접경지대에 세운 학교다. 처음에 원도소유인 DMZ평화문화관을 기적처럼 얻어서 평화학교 교실로 썼다. 상징성까지 있는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 쓸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어려운 점도 많았다. 평화문화관이 민통선 안에 있어 매번 입구에 있는 검문소의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했다. 해가 떠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해지기 전에 나와야 하는 등 수업이나 평화 프 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평화문화관 출입이 아예 불가능해졌다. 국경선평화학교는 학교를 짓기로 했다. 평화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학교 건물을 짓기로 했다. 그러던 중 후원자 한분이 학교 건물을 지을 땅을 매입해 기부했다. 대출을 받아 그 부지를 샀다. 이로 인해 평화학교 건축은 첫발을 뗄 수 있었다. 평화학교는 문을 열고 4년이 지난 뒤 정식으로 통일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통일과 관계된 평화운동을 하는 단체이므로 통일부에 신청서를 냈는데, 통일부에서는 ‘학교'라는 명칭이 붙었으니 교육부 로 가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방법을 찾다가 국경선평화학교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평화의씨앗들'로 통 일부 허가를 받았다. 씨앗이라는 말이 들어갔으니 이번에는 농림부로 가라고 하는 건 아 닌지 모르겠다는 농담이 평화의 씨앗들 창립총회 때 나오기도 했다. 부지 마련으로 국경선평화학교를 짓는 첫걸음은 뗐지만 건물을 짓는 더 큰 일은 그대 로 남아있었다. 건축은 평화학교 정신을 이해하는 분이 맡아주기로 했다. 평화를 염원하 는 시민 1만명이 벽돌 한장값인 1만원씩 기부해달라는건축운동을 모두가 벌이기로 했다. 다음날 벽돌 1천장이 넘는 후원이 들어왔다고 말해줬다. 그렇듯 많은 분의 염원으로 평화학교 건축은 서서히 진행됐다.바로 오늘, 5월5일 국경선평화학교는 건축위원들과 철 원 주민들이 완공식을 연다. 6월6일에는 평화의 벽돌값을 내준 시민들을 초청해 준공식 을 하였다. 1만 평화시민들과 함께 디엠지(DMZ) 평화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의 시간이 되고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후원은 지금도 요청드리고 있다. “오늘 우리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분단된 나라의 국경마을에서 평화학교 짓는 일을 시 작합니다. 작은 생명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우리의 이 일은 마치 거대한 바닷물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