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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중국 측 ‘백두산(Mount Changbaishan)’ 세계지질공원 지정과 백두산 문화유산의 원류 55 4. 백두산, 동북아 공동의 큰 산 백두산 서파(西坡)를 오르는 1442개의 계단을 눈 앞에 두고 떡볶이와 감자전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 들에게 먼저 눈길이 갔다. 중국 관광지에서 떡볶이 와 감자전을 파는 게 반가우면서도 의아했다. 한국 인 등산객이 많아서? 아니면 떡볶이가 K-Food 가운 데 하나여서 팔고 있을까? 의문이 들어 판매하는 분 께 물어보니 조선족도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백두 산 천지 앞에서 떡볶이를 마주한 내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그런데 지난 2023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실사단을 맞이하기 위해 전시를 새롭게 꾸민 창바이 산자연사박물관 내 조선족의 삶을 보여주는 단독 부 스와 함께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곱게 한복을 입은 중국인, 마지막으로 한복 차림에 가야금을 연주하는 중국 환영단의 강렬했던 모습이 중첩되었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우리 전통 복식과 음악이었다. 백 두산이 만주족의 영산이고, 역사적으로 그들의 삶의 공간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중국인데 온통 어디를 가나 우리의 문화이다. 백두산이 선으로 그을 수 없 는 동북아 공동의 큰 산이라는 것, 우리 민족의 영 산 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초국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백두산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역사·문 화·자연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충분하고, 그 가치는 초(超)국가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분 명 우리의 산이다.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백두산 관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대·국립한 경대 등에서 강의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원,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방문학자, 성신여대 한국지리연구소 연구교수 등을 역임 했다.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한중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저 로 『조선총독부의 간도 시찰 보고서-압록강·두만강 유역 「국경지방시찰 복명 서」』(역사로, 2023), 『백두산 변경사회의 삶과 인식』(공저, 역사로, 2022), 『백 두산 고지도집』(공저, 동북아역사재단, 2016), 「중국의 ‘백두산공정’과 대응」(『 동북아역사논총』 76, 2022), 「조선후기 《천하도》에 담긴 백두산 인식」(『만주연 구』 32, 2021) 등 다수가 있다. 필자 문상명 창바이산자연사박물관 내 한복(좌)과 만주족(우)의 전통복 및 장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