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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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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보에 접한 사병의 눈에는 적기의 불꽃이 튀고 지휘관은 광인처럼 이성을 잃게되어 마치 광야를 노효하는 맹호처럼 닥치는 대로 방화하고 또 덕산 신천 양국민학교에 집합시켜 양민살상을 자해하는등 화를 당한 수는 200인을 헤아린다.
이 때 재빠른 심의자는 도주하고 천진우미한 남녀노유는 일언반구의 반항도 업시 통곡하던 그날! 시냇물이 오열하고 산새들이 울부짖던 그날을 이제 어찌 고 처절함을 형언할 수 있겠는가 이때부터 정처없이 방황하는 원혼들이 기나긴 45년동안 저 적막한 심산허공에서 규호하며 애소하는 애처로움에 유족들의 가슴 또한 얼마나 애절했으며 숨죽이고 흐느끼기에 숙식인들 이룩했겠는가 어찌 그날의 참혹함을 잊을 수 있으며 누가 응어리진 그 원한을 가실수 있겠는가 아무리 전장에서 돌발한 일이라하여 조국의 안전과 번영을 누리는 금일에 즈음하여 어찌 그 진상을 규명하여 오명을 씻고자 아니하며 어찌 영혼을 위안하여 명예의 회복을 꾀하지 않을소냐 또한 생각컨대 생사를 불워하는 지사는 열외로 하고 어리석은 백성은 어느 때를 막론하고 강자에게 종속되는것이 천리이다 그러므로 6.25때에 부역한 국민을 정부는 수복과 함께 지체없이 용노(容怒)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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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기개인이 적에게 가담하였다고 하여 옥석의 구분없이 많은 주민을 학살한 행위는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그 진상을 숨기거나 호도할수 없는 일이다. 당국은 모름지기 떠도는 영혼을 신원하여 그로하여금 눈감게함이 마땅하며 그 유족을 포용하여 그로 하여금 소생의 길을 찾게함이 도리이다. 비록 그러나 냉정히 심사하면 인간의 천만사는 명교대로 귀결되니 지난일 치고 명리를 역행한일은 일찌기 없었다. 따라서 지난날의 불행은 미리 계획된 조작이 아니라 국기를 정립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당한 비운으로 돌릴수밖에 없다. 지금하여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탓하겠는가 오직 적화의 야욕에서 깨어나지 못한 공산도배를 죄책할뿐이다. 구면에 앞서 주민과 유족들이 위령비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재경향유회의 자문아래 각 요로에 진정하는 한편 배왕유역회사 대표 이원환의 각별한 정성으로 비석을 마련하고 추진위원 여러분이 나에게 와서 그 문을 구하므로 내 고사치 못하고 사실록을 상고하여 위와같이 엮고 이어 시 읊어 위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