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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교육지원청 김포대명초등학교(교장 구본경) 6학년 학생들이 지난 1학기부터 진행해본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019년 욱일기를 닮은 학교 교표를 바꾼 선배들을 본받아 올해 6학년 학생들도 학교 내 존재하는 일제 잔재 청산을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학생들의 목표는 선배들이 바꾼 교표를 기억하는 기념물을 만드는 것과 새로 발견된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다. 2019년 선배들이 욱일기를 닮은 교표를 변경했던 역사를 6학년 학생들은 기억하고 있지만 새로운 교표로 단장되면서 후배들은 교표가 변경된 사실과 과거 교표의 역사적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이에 6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과거 교표의 문제점과 선배들의 업적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또한, 경기도교육청 ‘2022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 활동 운영 계획’에 의해 ‘책 읽는 소녀상’이 일제 잔재로 포함될 수 있다고 하여 1970년대에 건립된 교내 ‘책 읽는 소녀상’에 대한 일제 잔재 청산 활동을 하였다. 학생들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과 허은철 총신대학교 교수를 초청하여 일제 잔재의 의미와 청산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 교표 변경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 제작 및 설치를 위한 학급 회의를 진행했다. ‘책 읽는 소녀상’이 일제 잔재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학계에서도 민감한 사항이고 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여 학생들도 동상 설치의 역사와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여성상의 비교 등을 살펴보며 일제 잔재로 봐야 하는지를 토론하고 고민하였다. 학급 회의를 통해 ‘책 읽는 소녀상’의 철거가 아닌 존치를 결정하였고, 학생들의 고민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일제 잔재 청산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포대명초 6학년 이관후 학생은 “3년 전 선배들이 교표를 바꿨을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 선배들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을 조성해서 뿌듯하고 후배들이 이러한 역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였고, 원하연 학생은 “책 읽는 소녀상은 깜깜한 밤에 책장이 넘어간다는 전설만 들었지 왜 소녀상이 세워졌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았고 우리의 의견대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뿌듯하다”라고 하였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한 김원기 담임교사는 “일제 잔재 청산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학습하고 고민하면 어른들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우리 학교가 일제 잔재 청산을 두 번째로 진행한 것을 기억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자랑스러워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출처 : 김포데일리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