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page

Special Theme • 재일조선인 민족운동과 2 · 8독립운동 51 역할은 실제로는 운동의 흐름에 역행했다 는 것이다. 박경식은 강덕상의 견해를 비판 하면서 민족대표를 둘러싼 평가는 조선 사 회가 당시 처한 역사적, 사회적 조건과 민족 대표의 계급적인 제약성 위에서 그들의 의 식과 사상을 파악해야 한다며 민족대표의 민족주의는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규수, 「시무의 연구자 강덕상의 조선사 연구」, 『한국학연구』 67, 2022, 207~208쪽). 일찍이 박경식은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사 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그의 업적에 대해 서는 많은 선행 연구가 적극적인 평가를 하 고 있다. 그러나 일정하게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 다. 첫째, 재일조선인 민족운동 각 조직의 구체적인 사실을 실사구시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 둘째, 시 기별 민족운동의 내용을 부문별로 나누어 바라봄으 로써 민족운동의 상(像)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 셋째, 조 · 일 사회운동 가운데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을 부분적으로 파악하여, 한국 민족운동에 서 지역 단위 운동으로 재일조선인 운동을 자리매김 하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 · 8독립운동을 바라볼 때 3 · 1운 동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정리해 본다. 동시에 2 · 8독립 운동사에서는 국제적 배경과 함께 민족주의의 문제 를 전면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럼에도 윌슨대통령의 민족자결 원칙의 인식은 새로 운 사회를 꿈꾼 2 · 8독립운동 참가자에게는 분명했 던 사실이었다고 본다. 강덕상 선생(오른쪽)이 펴낸 『여운형평전』 1~4권과 이규수 교수 (강덕상자료센터 제공)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보훈처 연구원, 일본 와세다대학 연구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 외국인연구원 등을  지 냈다. 이후 일제강점하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과장,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한일민족문제학회 회장을 거쳐 현재 청암대학교 교수 · 재일코리안연구 소  소장, 재외한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식민지시대 재일조선인운동 연구』, 『일본지역 독립운동사 연구』, 『강제연행사 연구』, 『재일본조선인연맹 전 체 대회 연구』, 『오사카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일상』, 『한국현대사와 박물관』 등 다수가 있다. 필자 김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