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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안창호의 독립운동 방략과 실력양성론 51 ‘실력양성론’이란 무엇인가 이른바 ‘실력양성론’은 일제 강점 식민지배의 현 실을 타파하려는 독립운동의 한 방법론으로,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독립을 위한 실력(역량)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이라 고 할 수 있다. 즉 ‘지금 당장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워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한국인 들의 실력을 길러서 독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다 음에 실현 가능한 독립운동(독립전쟁)을 펼치자’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자는 무 장투쟁론, 독립전쟁론과 상대되는 민족운동이라 할 수 있다. 실력양성론은 국민 계몽과 사회 개조, 교육, 실업 (實業) 및 산업 진흥, 신문화 건설 등을 목표로 추진 된 민족운동, 즉 실력양성운동의 논리를 통틀어 가 리킨다. 실력양성론은 크게 애국계몽운동(자강운 동, 1905~1910), 실력양성론과 구사상 · 구관습 개혁 론(1910년대), 문화운동론(1920년대), 자치운동론 (1920년대 중반~1930년대 초반) 등으로 그 전개 양 상을 구분할 수 있다. 1905년부터 본격화된 일제의 국권침탈로 많은 지식인들은 우리 민족의 ‘문명개 화’, 실력양성, 자강(부국강병)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특히 1910년 8월 이후 일제의 식민지 통치 가 본격화되면서 일제 지배체제로부터의 독립이 최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고, 1919년 3 · 1운동의 목표가 좌절되 면서 독립을 위한 체계적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력양성론이 다시 등장했다. 실력양성 론자들은 독립을 위해 ‘선(先) 실력양성, 후(後) 독립’ 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와 관련된 민족 운동은 1920년대 민립대학 설립운동 등 문화운동론 과 자치운동론이 등장하면서 그 목적이나 취지가 변 질되어 ‘민족개량주의’로 귀결되고 말았다는 한계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1913년 이동휘가 안창호에게 보낸 편지. 독립운동의 방략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다(독립기 념관 소장). 흥사단 주요 임원들과 기념촬영한 안창호(앞줄 가운데, 오른쪽 끝 은 부인 이혜련과 자녀들, 독립기념관 제공) 안창호의 기고문 「우리 국민이 단 정코 실행할 6대사」. 임시정부 기 관지 『독립신문』 1920년 1월 8 일자에 실렸는데, ‘전쟁에는 준비 가 필요’라는 소제목이 눈에 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