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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녀상'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 우리나라 학교에 동상을 설치하는 문화는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으로부터 전해졌습니다. 특히 일본이 '근면, 근로'를 장려하기 위해 전국의 소학교에 설치한 '니노미야상'이 대표적인 학교 동상입니다. '책 읽는 소녀상'은 1970년대 이후 전국에 건립되었지만, 그 유래를 알 수 없습니다. '책 읽는 소녀상'은 서양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고, 1930년~40년대에 '조선 미술전'에 출품된 작품 중에 <여성 독서도>가 많았던 것으로 보아 일제가 원하는 '신여성'의 모습으로 여겨집니다. '책 읽는 소녀상'은 있지만 '책 읽는 소년상'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제 강점기 야자들은 얌전히 책을 읽고, 남자들은 바깥 일을 하라는 뜻 아닐까요? 진취적인 조선의 신여성이 아닌 순종적인 여성상을 잘려하려는 일제의 잔재가 1970년 군사 정권을 거쳐 전국에 '책 읽는 소녀상'이 건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서를 장려한다는 명분 때문에 일제가 만들어 낸 문화에 문제의식을 제기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2022년 김포대명초 6학년 학생들은 '일제잔체청산 프로젝트'를 통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고, '책 읽는 소녀상'을 철거하는 대신 위의 생각을 학교 구성원들과 공유하고자 본 안내판을 여기에 세웁니다. 2022.10.05. 2022학년도 김포대명초등학교 6학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