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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재일조선인 민족운동과 2 · 8독립운동 49 2월 8일 오전 10시에는 실행위원들에 의해 독립 선언서, 민족대회 소집청원서 등을 각국 대 · 공사관, 일본정부 · 각 대신, 귀 · 중 양원(兩院) 의원 앞으로 송 부했다. 오후 3시에는 학우회 임원선거 명목으로 학생대회를 도쿄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소집, 약 600백 명의 유학생이 모였는데, 실제로는 독립선언 을 위한 조선청년독립단대회였다. 대회에서는 최팔 용의 사회로 서춘, 이종근이 연설한 후, 독립선언서 를 백관수가, 결의문을 김도연이 낭독했고,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문을 채택했 다. 그러나 관할 니시칸다[西神田] 서장이 이끄는 경 찰대에 의해 급거해산 명령이 내려져 계획한 데모행 진도 저지되고 실행위원, 학생들 합계 27명이 검속 되어 이날의 독립선언은 끝이 났다(위의 책, 98쪽). 일곱째, 박경식은 국내 운동에 대한 영향과 함께 마지막으로 2 · 8독립선언서에 주목했다. 그는 2 · 8독 립선언서의 피를 흘리는 싸움도 불사하는 혁명적 내 용을 기록하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선언서는 우선 정의와 자유에 의해 세계 만국 앞 에 독립을 기하는 것을 선언하고, 일본군국주의의 부당한 침략과 불법한 ‘한국병합’ 및 이후의 야만적 지배정책을 폭로하고 규탄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병합’이 동양평화를 어지럽히는 화근이자, 우리 민 족은 정당한 방법에 의해 민족의 자유와 독립, 생존 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일인까지 뜨거운 피 를 흩뿌릴 것을 불사한다. 만약 일본 당국이 우리 민 족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한다면 일본을 향해 영원한 혈전을 선언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 적 전통을 가진 독립국가의 민족이자 세계평화와 인 류의 문화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위대한 민족이고, 일본 및 세계 각국에 대해 민족자결의 기회를 요구 하려 한다. 2 · 8 독립선언서에 드러난 민족주의 사상은 명확 하게 민족자결, 민족생존의 권리에 의한 자유와 독 립을 주장하고, 그것을 위해 혈전도 선포한다는 혁 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위의 책, 99쪽). 박경식의 2 · 8독립운동 서술에서 강덕상의 2 · 8독립운동 서술로 이상에서 박경식을 통해 재일조선인 역사학자의 일반론적인 2 · 8독립운동의 이해와 서술 내용을 보 았다. 그와 대비적인 관점을 갖고 있었던 재일 역사 학자로 강덕상을 들 수 있다. 그의 서술 태도는 『시무 (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자이니치로서 일본의 식 민지사를 생각한다』를 통해 이해해 본다. 강덕상 기록 간행위원회가 엮고 이규수가 옮긴 책 이 전술한 『시무(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자이니치 로서 일본의 식민지사를 생각한다』(어문학사, 2021) 이다.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재일조선인 역사학자의 2 · 8독립운동에 관한 시점을 통해 2 · 8독립운동이란 민족운동의 사실적 이해의 한 지형을 볼 수 있다. 『시무(時務)의 역사학자 강덕상-자이니치로서 일 본의 식민지사를 생각한다』는 재일사학자 강덕상의 회고록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그는 비판적인 역 사 인식으로 일본의 조선사 연구, 특히 근대사 연구 의 초석을 쌓았다. 특히 ‘근현대 한일공부 모임’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가르쳤다고 할 수 있다. 강덕상은 새로운 역사 연구의 기초인 사료의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