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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붓’과 ‘검’: 「조선혁명선언」 전야 신채호의 내면 47 아니라 죽고 죽이는 약육강식의 투 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인의(仁 義)’나 ‘사랑’보다는 ‘검’으로 사람 을 베는 ‘투쟁’을 찬양하였다. 예로 센코 보다는 루쉰의 무정부주의 에 가까웠다. ‘붓’과 ‘검’, ‘사랑’과 ‘투쟁’ 단재는 1922년 가을 리다자오 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 ‘붓’으로 돌아간다 하였지만, 석등암의 「회포 를 적음」에서는 다시 ‘검’을 찬양했다. 유감스럽게도 「회포를 적음」의 정확한 작성 시기는 미상이지만, 1924년 3월 단재가 석등암 옆 관음사 에 출가하여 승려가 되기 때문에 늦어도 1923년이다. 시기가 「편지」- 「조선혁명선언」-「회포」 순서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거의 동시적인 것 이다. 즉 단재의 내면에는 늘 ‘붓’과 ‘검’이 병존하면서 갈등하였고, 번갈 아 표출되었다. ‘검’이든 ‘붓’이든 그는 ‘사랑’보다는 ‘투쟁’을 찬양하였다. 1923년 1월 「조선혁명선언」이 ‘검’을 통한 ‘투쟁’에 대한 찬양이라면, 1924년 단재는 극단적 궁핍으로 관음사에 들어가 스님이 되고 ‘붓’을 들어 조선사 집필로 호구지책으로 삼았다. 그러나 단재는 얼마 되지 않 아 환속하였고 다시 ‘검’을 든 무정부주의자가 되었으며, 1928년에는 타이완 무정부주의자 린빙원(林炳文)과 같이 투쟁의 길을 떠나, 두 사람 다 여순감옥에서 죽음에 이르렀다. 필자 도진순 미국 하버드대 Korea Institute, 일본 국제일 본문화연구센터, 중국 북경대학 사학과, 대 만대학 방문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창원대 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민족주의와 남북관계』(서울대 출판부, 1997); 38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저작상’ 수 상. 『(주해) 백범일지』(돌베개, 1997), 『분단 의 내일, 통일의 역사』(당대, 2001), 『강철로 된 무지개: 다시 읽는 이육사』(창비, 2017) 등 다수가 있다. [ 베이징 서성구(西城區) 유적의 지도와 주소 ] ① 장춘가(长 椿街) : 지하철 역 ② 선무문(宣武门 ): 지하철 역 ③ 신채호 거주지(石灯 庵): 石灯 胡同10号 . ④ 리다자오 옛집(李大钊 故居): 文华 胡同24号 . ⑤ 이회영 거주지(二眼井): 中国联通大厦: 金 融大街21号 ⑥ 신채호 거주지(錦什坊街 21): 阜成 门 錦什 坊街 21 ⑦ 베이징루쉰박물관: 北京鲁 迅博物馆 ( 鲁 迅 故居②): 阜成门内宫门口二条 19号 ⑧ 빠다오완루쉰기념관 八道湾鲁迅纪念馆 ( 鲁 迅故居①): 赵 登禹路8 号 北京三十五中 (高中部)内 베이징 서성구(西城区 ) 관련 유적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