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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한국사 교과서의 항일 무장독립투쟁사 서술과 학생의 인식 45 필자 최현우 대구광역시 출생. 경북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한 국근현대사 전공으로 석사 ·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 동명여자고등학교 교 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재외연구원제도 운영과 추이」,  「조선총독부 구미 출장 제도의 특징과 관료의 파견 추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 부 교학관제와 식민지 교육행정」 등이 있다.  독립군의 승전에 초점 을 맞추고 있다는 사 실이다. 학생들의 지적 처럼 한국사 교과서의 해당 주제는 자유시 참 변, 한 · 중 연합 작전의 와해 등을 제외하고는 독립군의 승리로 채워 져 있다. 자유시 참변, 한 · 중 연합 작전의 와 해도 그 요인이 독립군 상호간 혹은 독립군과 중국군 사이의 문제로 그려진다. 이러한 서술 구조 아 래에서 학생들은 왜 독립군이 일본군을 몰아내고 독 립을 쟁취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항일 무장독립투쟁사 수업의 과제 자국민 교육을 위한 대다수의 자국사 교과서가 그 러하듯 우리의 한국사 교과서도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사서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제강점 기에 갖가지 고초를 겪으면서도 전력의 열세를 딛고 일본군에게 승리한 독립군의 서사는 더욱 그러하다.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의 역사교육적 가치를 제고하 기 위해서는 독립군의 시련과 구체적인 생활상을 조 명할 필요가 있다. 독립군이 남긴 다양한 자료를 면 밀히 검토하고 그들의 삶을 추체험하는 과정은 항일 무장 독립 투쟁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진상을 직 시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항일 무장 독립 투쟁사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은, 일부 기념비적인 전승 사례와 여러 독립군 단 체 를 제시하여 일제에 부단히 저항한 한민족의 자긍심 을 강조하는 한국사 교육의 현실을 되짚어보게 한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한인들이 어떤 이유로 일상적인 삶을 포기하고 항일 무장 독립 투쟁에 투신하게 되었 는지, 그들의 활동은 일제와 식민지 한국인에게 어떠 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고 고민 하는 과정은 역사 학습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독립군이 무기를 구한 방법을 소개한 교과서 자료(한철호 외, 『고등학교 한국사』, 미래엔, 2020,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