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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군이 평화롭던 이 강산을 피로써 물들이고 조국의 가쁜 숨이 경각을 다툴 때 16개국 유엔군이 인류의 자유 세계평화를 위하여 정든고국산천을 등지고, 구륙만리 이역의 땅 우리나라에 파견되어 1951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이곳 지평리전투에서 중공군 제39군 예하 115, 116, 125, 126의 5개사단이 피에 굶주린 이리떼와 같이 인해전술로 덤빌 때 미 제2사단 예하 23연대전투단과 불란서군 대대가 이를 격퇴하였으나, 14일 재차 공격으로 완전포위되어 통신이 차단되고 보급이 두절되어 탄환까지 제한된 판국에 백병전을 감행 사수하고, 15일의 공중보급과 기갑사단의증원으로 5배나 되는 적을 격퇴하였으니, 이 어찌 유엔군과 우리나라의 영광이며, 자랑이 아니랴. 실로 님들은 우리 겨레를 살렸나니 여기 그 위대한 공훈을 흠양하며 감투정신을 자손만대에 전함과 아울러 전장병의영여령 앞에 명복을 비고자 이 비를 세우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