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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입은 하얀 가운이 경찰들의 무차별 진압을 막아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잔혹한 역사 앞에서는 너무도 순진한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오후 2시경, 시위대가 중앙청 무기고 쪽으로 진출하자 경찰은 사격을 시작했고
경찰의 무차별적인 사격에 학생들이 쓰러집니다.
놀란 의과 학생들은 서둘러 부상자 구호에 나섰고,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달려왔고,
사람들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최정규를 발견합니다.
건장했던 최정규의 몸은 이미 피투성이로 변해 있었습니다.
경찰이 쏜 총탄은 오른쪽 손을 뚫고 그의 몸을 헤집어 놓은 뒤였고,
근처를 지나던 시발택시에 실려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지지만 오후 3시 돌아올 수없는 먼 길을 떠나고 맙니다.
총탄은 이미 하행 대정맥과 간장을 관통한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