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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국에서 관을 수입하다 송현동 7호분에서는 배 모양의 녹나무 관이 출토되었습니다. 녹나무는 중국 남부와 일본의 규슈를 거쳐 간사이 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아열대성 수목입니다. 우리나라 남해안 일부와 제주도에서도 자생하지만 폭이 1m에 가까운 통나무 관을 만들 정도로 굵고 큰 나무는 흔치 않습니다. 잘 썩지 않고 벌레가 쉽게 생기지 않아 일본에서는 예로 부터 배와 불상을 만드는데 사용됐던 귀중한 목재입니다. 길이 3.3m, 폭 0.8~0.9m의 이 녹나무 관도 가까운 일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반도에서 가져온 철의 답례품 이거나 일본산 금송으로 만들어진 백제 무령왕의 목관처럼 비사벌 지배층의 장례에 왜국왕이 보낸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