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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단 내한시 투탄 의거
한훈의 '광복결사대'와 김상옥의 '암살단'은 1920년 8월 24일 미국의원단이 남대문에 도착할 무렵 이를 환영나온 조선총독및 정무총감 등을 암살하기로 결의하였다. 계획 안에는 조선인 관리와 경찰을 상대로 한 경고문 살포와 참석한 군중들에게 독립사상을 고취시키는 일이 포함되었다. 거사 전날인 8월 23일, 한훈은 동료인 최민식과 함께 자택에서 태극기와 미국 국기 10며 매를 만들어 시위를 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위 '위험분자'에 대한 일경의 검속이 이루어졌다. 당시 경기도 경찰부 한인 경부로 있던 황옥이 암살단원 조만식에게 예비검속을 주의하라 전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전언을 받은 조만식이 김상옥에게 전달하기도 전에 김상옥집에 일경이 들이닥쳤다. 김상옥은 왜경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탈출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가택수사는 철저히 이루어지고 암살단 취의서를 비롯하여 암살단 명부, 경고문등이 다량으로 압수되었다.
치밀한 계획에 추진된 8월 24일 미 의원단 내한시의 투탄의거는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8월 24일 시내 곳곳에서 만세시위가 전개되었음을 볼 수 있다.그러나 김상옥 집에서 암살단과 광복단 결사대의 명단이 왜경에 압수됨에 따라 한훈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16명이 체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