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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한국 독립운동사 교육의 현황과 과제 33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학교 내에서는 한국 사 교과서의 내용을 주어진 교수 시간 내에 교수해 야 하는 한계가 있어 교과서의 서술 내용을 학생들 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서 요구되는 것이 교수방법이다. 현재 학교 현장 교사들은 다양한 교수방법을 통해 학생들 에게 독립운동사를 교육한다. 가장 광범위하게 이루 어지는 것이 학습지를 이용한 것이다. 학습지란 교 사가 학습할 내용을 학습 요령과 방법에 따라 정리 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을 교육과정 의 재구성이라고 한다. 교과서 순서가 아니라 학습 내용에 따라 교과서의 선후를 변경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활용하는 방 법, 메타버스나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 등도 사용된 다. 실제 최근 학교에서는 게임이나 메타버스를 활 용하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박물관·기념관에서는 이와는 달리 보다 자 유로운 교육이 행해진다. 박물관·기념관에 서는 체 험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사가 교육되고 있다. 신 흥무관학교의 훈련을 체험한다든지, 역사인물재판 을 통해 독립운동가와 친일세력에 대한 비교, 평가 를 한다든지 하는 프로그램이 행해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관에서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답사 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에서 행했던 만주지역 독립운동 답사 프로그램은 대표적 이며, 화성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만세길 답사는 대 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수원문화재단에서 는 2021년 135쪽 분량의 『수원을 걷는다 수원 독립 운동 현장을 찾아서』(한동민)를 간행하여 대중들이 쉽게 수원지역 독립운동 유적지를 답사할 수 있는 자료를 제작하였다. 이 책에서는 간단한 유적지 설 명과 함께 유적지 지도를 과거 주소와 현재 주소를 병기하여 답사자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학교 내의 독립운동사 교육은 교과서 중심이라는 한계를 지니지만, 박물관·기념관의 독립 운동사 교육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체 험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러므로 향후 독립운동사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배운 내용을 체험활동을 통해 체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당위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자신과 자신 지역의 생활과 밀착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필자 조성운 동국대학교 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겸임교수이며 역 사 와교육학회 회장이다. 주요 저서로는 『식민지 근대관광과 일본시찰』(경인문화사, 2011), 『대한민국의 국사교과서』(선인, 2019), 『관광의 모더니즘』(민속원, 2019) 등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