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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 「조선혁명선언」의 사상적 의미 33 자였다. 그렇지만, 무산 민중은 지배와 억압과 약탈 의 희생자로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따라서 민중은 누군가의 계몽과 지도 없이도 스스로 적에 대한 폭 력적 투쟁 의식을 각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민중의 각성은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폭력 투쟁이라 는 실천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민 중 직접혁명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전까지 신채호 가 사회진화론에 기초하여 한민족의 자강을 통 한 독 립국가 건설을 추구했을 때, 민중은 새로운 국민으로 진화 혹은 발전해야 할 ‘계몽’과 ‘교육’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조선혁명선언」에서 민중은 어떤 종교적 성 인이나 민족사적 영웅에 의해 ‘각성’되는 수동적 존재 가 아니라 민중 자신의 ‘폭력적 실천’에 의해 스스로 ‘각성’되는 민중혁명의 ‘주체’로 선언되었다. ➌ 1908년 신채호가 저술한 을지문덕 전기. 신채호는 구국 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을지문덕, 최영, 이순신 등 민족사의 영웅에 대한 전기를 저술하여 애 국심을 고취코자 하였다. ➍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초판본(1948, 서예박물관 제공) ➎ 신채호의 혁명사관이 투영된 『조선상고사』는 1931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가 해방 후인 1948년 단행본 책자로 간행되었다. 위는 「조선사」 첫 연재분(1931.6.10) ➌ ➍ 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