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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024년 10월 Special Theme 광복 제79주년 특집 ‘대한제국기 구국계몽운동의 재조명’ 국민교육회 활동 오상규의 근대문명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근대교 육과 식산흥업을 목적으로 한 애국계몽운동의 참여 로 나타났다. 1902년 함경도 회령에 효촌공립학교 를 세웠다. 이 학교의 모체는 그의 선조 오붕진(吳鵬 振)이 함경도 회령에 16사(社)를 설립한 학당이었다 고 한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 직전 그는 국민교육 회 사업에 참여하였다. 국민교육회와 관련해서 그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황성신문』 1905년 10월 19일 자였다. 이 기사는 국민교육회 후원금을 낸 인사들 에 관한 것이었다. 오상규를 비롯해서 민영철‧이용태‧이윤용 등 국민교육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인사들은 대부분 이 대한제국의 고위 관료들이었다. 오상규가 국민교 육회 회원에 가입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제2대 회 장으로 이준(李儁)이 선출된 이후에도 국민교육회 사 업에 계속 관계하였다. 오상규는 광무개혁 당시 중요한 직책이었던 탁지 부에서 물러나 1906년 5월 20일 궁내부 시종원 부 경(副卿)으로 임명되었다. 궁내부는 을사늑약 이전 광무개혁의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을사늑약 이후 궁내부의 권력은 약화되었고, 시종원도 마찬가지였 을 것이다. 오상규도 함경도 출신의 인맥에 의해 광 무개혁 당시 중요한 정부기관에 소속되어 있었고, 국민교육회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교육회의 사업은 학교 설립, 교과서 편찬, 그 리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양하기 위한 책자 배포 와 회보 발간 등이었다. 이원긍이 1906년 3월 삼화 감리로 임명되어 퇴임 후 제2대 회장으로 일성(一醒) 이준이 선출되었다. 이 시기에 교과서 발간에 주력 하여 1906년 6월 『초등소학』, 『대동역사략』, 『신찬 소물리학(新撰小物理學)』을 편찬 발간하였다. 1907 년에는 『초등지리교과서』, 『신찬소박물학』 등을 편 찬 발행하였다. 『신찬소물리학』은 한국 최초의 물 리학 교과서이며, 발행자는 오상규와 유신혁이었 다. 『신찬소물리학』의 원전은 선행연구에 따르면, 1873년에 설립된 도쿄 개성학교(도쿄대학교 전신) 에서 사용한 “Fourteen Week’s Course in Natural Philosophy”(187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찬소물리학』의 「예언(例言)」에서 이 책은 미국 인 조엘 스틸(J.D.Steel)의 이학설에 의거하여 10장 으로 요약하여 편역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엘 스틸 은 미국 중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교육자였다. 그는 물리학 이외에도 화학, 천문학, 생물학 등에 관한 교 과서도 간행하였다. 그 중에서 천문학과 관련된 책 괴정 오상규 초상화(후손 오근호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