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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벽정 터 1900년대 용산신학교 정문에 보이는 '함병정' 글귀 함벽정은 용산강의 푸른 물결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 있었던 정자이다. 함벽은 '푸른 강물을 머금고 있다'는 뜻ㅇ다. 이 일대는 봄꽃, 여름의 시원한 강바람, 가을 단풍, 남쪽으로 탁트인 시야, 강변의 일출과 낙조 등이 아름다워 함벽정 외에도 추흥정(秋興亭), 삼호정(三湖亭), 심원정(心遠亭) 등의 정자가 있었다. 정자는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자연의 섭리를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깨닫고, 문인들이 시문을 지으면서 문학을 교류하고 학문을 익히던 장소이다. 고려말 충숙왕의 부인 조국공주와 함께 남경으로 행차하여 용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해 높은 언덕에 막사를 짓고 휴양하였다. 용산에 머물다가 갑자가 산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는데 그를 '용산원자(龍山元子)'라 불렀다는 기록에서 용산의 빼어난 경관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음을 알 수 있다. 함벽정은 현 성심여자중, 고등학교 교정 내 언덕에 있었다. 1886년 한불수호조약이 체결된 후 파리외방전교회는 천주교 순교자들의 성지인 새남터와 당고개 바라보이는 함벽정일대을 매입하였다. 1887년 경기도에 있던 예수성심신학교를 이전해 와 서울 용산신학교가 되었다. 서울 용산신학교는 혜화동으로 옮기고 지금은 성심여자수도회와 성심여자 중.고등학교자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