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page
30page
몸이 없어지더라도 마음은
만해는 3.1운동 후 마포 형무소에 수감된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민족대표들은 일제의 회유에 넘어가기도 했으나 만해는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문: 피고는 이번 계획으로 처벌 될 줄 알았는가?
답: 내 나라를 세우는 데 힘을 다한 것이니 벌을 받을 일이 없다
문: 피고는 앞으로도 조선 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답: 그렇다. 언제든지 그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몸이 없어지더라도 영세토록 가지고 있을 것이다.
- 1919년 5월 8일, 경성지방법원 예심 기록 중에서 -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만해의 시 '복종' 중에서
30page
시집 『님의 침묵』을 펴내다
「님의 침묵」은 「군말」 이라는 시인의 말로 시작한다.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해당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마치니)의 봄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으나,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