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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二五사변당시원사자합동묘비 여기 죄없이 학살당한 七백여명 혼백이 영원한 잠에 들어있다. 六・二五사변당시 이 분네들이 하로 아침에 경찰에 불히어 나간 뒤로 종적이 일향 묘연하여 부모형제 자무부처자녀 친척을 잃은 유족들은 구곡간장에 맺힌 언한을 풀 길이 바이 없어 십년의 세월을 보내었더니 금년 사월혁명으로 부폐무법의 이승만 독재정권이 무너짐을 보고 그 유족 일동이 기를 쓰고 다투어 드디어 매운산및 반정골짝에서 그 무참하게도 구덩이 죽임을 당한 곳을 찾아내었다. 수천의 유족들은 다시금 새로와 진통의 정을 품에 안고 그누루 퇴적한 백골들을 파내어 닦아 여기에 합동 장을 지내고 이 비를 세워 그 연유를 적고 그 명복을 비는 바이다 四二九三年 八月 육이오 사변당시 울산군 원사자 유족회, 글 지은이 최현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