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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희완옹(嚴熙完翁)에게 드리나이다 엄옹(嚴翁)은 광주인(廣州人)이니 슬하(膝下)에 일자녀(一子女)없이 초동(樵童)과 더불어 향리산곡지간(鄕里山谷之間)에 의빙(依憑)하여 소색(小穡)으로 안빈(安貧)터니 성신여교(誠信女校)를 창립하매 희희(喜喜)로 응(應)하여 교내수직(敎內守直)을 담당(擔當)함이 십여성상(十餘星霜)이러라. 옹성(翁性)이 즉직근면(則直勤勉)하여 매사(每事)에 충실성신(忠實誠信)한지라. 천음우습(天陰雨濕)한 여름밤을 섬돌에 서 새우고 견빙재수(堅氷在鬚)한 겨울밤을 복도(複道)에서 새우면서 옹(翁)은 항시천분(恒時天分)에 만족(滿足)했고 참상(慘狀)육이오(六二五)의 포화(砲火)속에서도 최후(最後)까지 학교(學校)를 수호(守護)하였으니 장(壯)하도다. 오호(嗚呼)라 향년(享年) 육십칠(六十七)로 천명(天命)을 다한지어언(於焉) 육년옹(六年翁)의 몽매(夢寐)에도 못잊던 학교(學校)에 이 비(碑)를 세워 옹(翁)의 성심(誠心)과 공로(功勞)를 길이 찬양(讚揚)하노라. 병신(丙申)사월이십팔일(四月二十八日) 성신학원(誠信學園). 출처 : 성신여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