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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김영록 전라남도 지사 27 리·보존하겠습니다. 의병장과 의병을 대상으로 하는 ‘시·군 의병 특별전’을 매년 개최해 시·군 의병의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고, 알려지지 않은 의병들을 찾아내 알리 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남도역사의병박물관을 단 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의병 정신을 보고 듣고 체험하여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전 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실로 원대하면서도 타당한 포부라고 여겨진다. 동학 에서 의병으로, 그리고 일제강점기 학생운동에서 1960 년 4월혁명, 계속해서 1980년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과 1987년의 ‘6월 민주 항쟁’, 최근의 ‘촛불 집회’까지. 이는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민중운동이자 역사의 주요 흐름, 한국사 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국사의 도도한 흐름은 분명 전남의 ‘의병정 신’과 맥락이 닿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1909년에 들어서 전국의 의병전쟁은 현저 히 약화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호남지역 특히 전라남도 에서는 의병들의 투쟁이 위축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 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군은 소위 ‘남한대토벌 작전’을 펼쳐서 호남지역의 의병운동을 잔혹하게 진압 하였다. 이는 1909년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2개 월에 걸쳐 호남지역의 의병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전개 한 대규모 군사작전이었다. 일본군은 1907년 후반부터 1909년까지 집중적으로 의병을 탄압했는데, 이 기간에 희생된 의병의 수는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2만 명에 가 까우며 부상자는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일제의 의병 탄압 가운데 가장 가혹했던 것이 바로 전남 의병 을 대상으로 한 ‘남한대토벌작전’이었던 것이다. 향후 ‘전라남도독립운동기념관’ 검토 경상북도에서는 경북 안동에 ‘경상북도독립운동기 념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경북독립운동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 조사‧연구, 전시, 교육함으로써 민 족의 자주독립을 지켜온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나 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문화의 정체성 확립 및 올 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북에 못지 않은 항일투쟁과 독립운동가들 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사 · 연구가 미흡하 고, 정부(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미진하여 전남지역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이 빛을 보지 못하 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남도에서도 ‘전라남도독립운동기념관(가칭)’을 세워 전남지역 독립 운동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조사 · 연구 · 전시 · 교육 등 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이에 대한 김지사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아직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독립운동가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는 실 정입니다. 항일의병, 학생운동 등에 참여했던 전남지역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을 건립해 현충시설로 지정하는 등 독립운동가 보훈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광역단위 지자체 최초로 독 립운동 미서훈자 발굴사업을 추진하여 독립운동가의 명예 선양과 예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 씀드린 바, 발굴된 독립운동 자료를 바탕으로 항일독립 운동을 주도한 전남의 독립운동 역사를 체계적이고 종 합적으로 기록하는 『전남독립운동사』 편찬 사업을 추 진할 계획입니다. 전남의 독립운동 역사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비하여 ‘의향 전남’의 정체성을 확립, 계 승·발전시키는 데 매진하면서, 추후 도민 의견을 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