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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관동대지진 100주년 특집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26 2023년 9월 로 인한 비상한 시국을 탁월한 수완과 풍부한 경험 의 야마모토(山本) 내각이 성립된 것은 경하할만 일 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간상배처럼 폭 리를 탐하지 말고, 7천만 일본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회복에 노력해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쓰미이(住井) 삼정물산 지점장과 아리가(有 賀) 식산은행 이사의 담화도 보도하였다. 쓰미이는 미증유의 관동대지진으로 상업지대이며 인가가 조 밀한 도쿄와 요코하마 일대의 피해가 심대하지만, 속히 거국일치 내각이 조직되어 경제적으로 치료하 는 방법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리가는 관동대지진의 피해가 크지만 조선 경제에 미치는 영 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이외에도 『매일신보』는 마루야마 경무국장, 야마 모토 수상, 오츠카 내무국장, 한상룡 한성은행 이사, 히라이 상공과장, 타니 다키마(谷多喜磨) 경성부윤 등의 담화를 게재하였다. 담화의 내용은 주로 관동 대지진의 참상, 거국일치의 구제, 조선인의 난폭한 행동, 유언비어 폐해와 단속, 이른 바 ‘내선(內鮮)융 화’ 등이었다. 때문에 이들의 담화를 통해 관동 대지 진으로 인한 불안을 최소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능한 한 민심을 회유하고자 하였다. 조선총독부, ‘내선융화정책’ 적극 추진 조선총독부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동대지 진 직후 조선인학살 소식이 조선에 퍼지면서 초래되 는 식민통치 위기에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 다. 때문에 조선인학살 소식이 식민지 조선에 전파 되지 않도록 조선인의 귀국을 반대하였다. 그렇지만 일본 내무성은 현장 치안을 위해 조선인을 조속히 귀환시킬 것을 주장하였다. 양측간 입장 차이가 있 었지만, 결국 총독부는 내무성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인학살사건을 계기로 3 · 1운동 과 같은 조선인의 봉기가 이어진다면 주둔군 2개 사 단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극도의 위기감·공 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재조(在朝) 일본인은 3 · 1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자위단을 조직하려는 분 위기가 있었고, 부산에서는 일본도를 차고 수원지를 가야하라 하쿠도(萱原白洞, 1896~1951)가 그린 「동도대진재과 안록(東都大震災過眼錄)」에 묘사된 조선인 체포 연행 장면 지진 직후 일본군에 체포된 조선인들(강덕상자료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