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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광복 제78주년 특집 일제 말기 상황과 국내외 한국인의 대응 26 2023년 8월 조선민중의 저항과 항일비밀결사운동 당면한 전쟁에서 일본은 결국 패전하고 제국 일 본은 패망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인식의 확산 과정 은, 일제의 침략전쟁과 ‘대동아공영권’의 완수에 균 열과 타격을 가하는 과정이었다. 강력한 여론 통제 속에 갇혀 있던 조선 사회에서는 이미 중일전쟁 이 후부터 민중층의 전시 유언비어, ‘불온’ 낙서나 투서 등이 만연되어갔고, 동원된 노동자들은 잦은 도주 와 태업 등을 통해 일제 군수생산력 파괴운동을 전 개했다. 1940년대 들어서는 일제의 징용 · 징병 등에 대한 거부투쟁이 일반화되었으며, 청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비밀결사를 조직하려는 움직임도 지속되었다. 이렇게 일제 말기에 국내에서 반제 · 반전운동이자 민족운동의 성격을 띤 민중 저항과 소규모 비밀결사 운동이 지속된 배경에는 ‘일제 패망 인식’의 확산과 ‘결정적 시기 무장봉기론’이라는 독립방략의 통일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는 국내외라는 지리적 여건, 사 회주의·자본주의 등 사상이념의 차이를 넘어서 전쟁 과 파시즘이 강화되는 속에서 공통의 전략이자 전술 로 자리 잡아갔던 것이다. 국외 독립운동진영을 중 심으로 한 통일된 독립 및 건국 방략은 당시 국내와 일본에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모색하고 있던 항일 운동가들이나 선진적인 청년 학생들에게 암암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국내와 일본에 있던 조선인도 장기화된 전쟁 속에 서 결국 일제는 경제력과 군사력 부족으로 패망할 것인데 이렇게 일제가 패전 국면으로 치닫는 ‘결정적 시기’가 바로 조선이 독립을 쟁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이 시기가 김기창의 부일협력 그림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시인 서정주가 쓴 부일협력 시 ‘마쓰이(松井) 오장(伍長) 송가 (頌歌)’ (매일신보, 194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