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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민영백 ‘(주)민설계’ 회장(신규식선생기념사업회 이사) 25 민회장은 국가보훈 행정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그래도 정부기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적지 않은 듯 했다. 민회장의 조언을 심사숙 고할 필요가 있다. “전사지불망(前事之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 교훈 민회장과 그 가문의 독립운동 및 생활 등 이야기 거리는 매우 많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이 에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오후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 어나려 했다. 이 때 민회장은 자형인 김준엽 전 고려 대 총장이 한 말을 상기시켜 주었다. 중국 고대의 고 전으로 유향(劉向)이 편집한 『전국책(戰國策)』에 나 오는 말이라고 했다. “전사지불망 (前 事之不忘), 후사지사(後事之師)”. 어 떻게 보면 진부한 경구일지도 모른 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참으로 진리 가 아닌가 생각된다. “지난 일(과거, 역사)을 잊지 않는 것은, 다가올 일 (닥칠 일, 미래)의 교훈(모범, 본보기) 이 된다.” 민회장은 “외조부님은 무관(장교) 출신이면서도 중국 등과 외교에 능 해 당시 독립운동의 두 조류인 외교 중심론과 무장투쟁론을 잇는 가교 구실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정부가 혼란에 빠지고, 독립운동계가 분열하자 주위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25일 동안 먹지 않고, 말하지 않고, 약을 먹지 않다 가 세상을 떠나셨죠. 교육자이면서 무인이었고, 외 교관이자 언론인이면서, 역사학자 · 정치인으로 살았 지요. 마흔두살 짧은 생애였지만 꿈은 조국독립 하 나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영백 회장의 부친 민필호 선생과 외조부 신규식 선생, 그리고 모친 신창희 여사는 모두 독립유공자 로 196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 1962년 대통 령장, 2018년 건국포장을 수여받았다. 이 세분의 생 애와 독립운동, 그리고 그들이 실현하려고 한 자유 와 정의, 공화(共和) 등의 가치와 이념을 오늘의 혼탁 한 우리 현실과 대비시켜 본다. 민회장이 2024년 8월 15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